[전대길 CEO칼럼] 웃는 얼굴, 맑은 눈
[전대길 CEO칼럼] 웃는 얼굴, 맑은 눈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11.06 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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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사람 얼굴에 귀(耳) 눈(目), 입(口), 코(鼻)를 배치한 것은 조물주의 섭리이다. 인간의 주요 기관을 머리 및 얼굴에 배치한 심오함은 “매사에 두 번 이상 보고 두 번 이상 듣고 두 번 이상 숨 쉬고 한마디로 말하라“는 조물주의 뜻이 배어 있다. 

두 눈이 얼굴 위쪽에 놓은 이유는 ”모든 일을 근시안(近視眼)으로 보지 말고 높이 올라 멀리 바라보라“는 뜻이다. ​또 얼굴 위쪽에 배치한 이유는 뒤돌아보지 말고 앞을 향해 굳세게 나아가라는 뜻이다.​

우리 속담에 사람 몸값이 백 냥이면 눈(目)은 구십 냥이란 말이 있다. 

눈(目/목)은 내 몸의 主人(주인)이다. 
눈(目)은 영혼이 머물고 있으니 죽은 후에도 혼불이 되어 우주와 같이한다. 
눈(目/목)은 보배다. ​눈(目)은 세상과 만나는 하나의 창(窓)이다. 
눈(目)에서 깊은 안목이 생기고 세상을 관찰하는 힘도 눈(目)에서 길러진다.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만나서 그 정신이 눈(目)에 나타난다. 눈(目)이 검거나 파란 것은 물기운이 풍부해서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귀(耳)가 2개, 입(口)이 하나인 이유는 ”말(言)은 적게 하며 그 대신 두 배로 잘 들으라.”라는 뜻이다, ​또 귀(耳)가 입(口)보다 높은 곳에 있는 이유는 “내 말보다는 남의 말을 경청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라”라는 뜻이다. 

눈(目)은 감을 수 있고 입(口)은 닫을 수 있는 반면에 귀(耳)가 항상 열려있는 이유는 남의 말을 막지 말고 항상 잘 들으라는 뜻이다. 사람의 혀(舌)가 이중벽으로 쌓인 이유는 혀(舌)가 미움과 분열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고 혀(舌)에 신경을 많이 썼다. ​

즉 이빨로 성벽을 쌓고 그래도 마음이 놓이질 않아서 입술로 성문을 만들어 닫아 놓은 것이다. 눈이 있어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두 귀가 있어 감미로운 음악(音樂)을 들을 수 있다. 

두 손과 발이 있어서 부드러움을 만질 수 있고  자유스럽게 가고 싶은 곳 어디든지 갈 수가 있다. 이 심오함에 경탄하며 감사한다.  

눈은 사장이고 코는 지배인이며 손발은 종업원인 셈이다. 얼굴은 우리의 생각과 의지를 나타내며 훌륭한 얼굴은 인간사에 있어 하나의 추천장 같은 것이다. 

말 없는 표정에도 '소리와 말'이 있다. 아름답게 되긴 쉬워도, 아름답게 보이기는 어렵다. 촛불이 밝은 빛을 비추듯 아름답고 훌륭함은 조화로운 얼굴, 특히 눈에 달려 있음을 잊지 말자.

나이 들면 찾기가 쉬워지라고 머리가 하얗고 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라고 치아가 나빠지며 나쁜 이야기를 듣지 말라고 귀가 어두운 것이다. 

나이 들어 두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건 ”가까운 곳을 잘 살피라“는 조물주의 묵시적(黙示的)인 가르침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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