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운동이 정신건강에 좋은 과학적인 이유?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운동이 정신건강에 좋은 과학적인 이유?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11.2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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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yhlee@posyko.com)
ㆍ운동생리학 박사
ㆍ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ㆍ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 부위원장(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ㆍ(주)파시코 대표이사

예전에는 운동은 타고난 사람이나 조금 유별난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만 인식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거 해서 밥은 먹고 사냐?"는 약간의 시기와 질투가 섞인 표현도 있었다. 모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다.

세월이 흘러 먹고 살만해지니 도리어 많이 먹어서 탈이 나는 시대가 되었다. 운동은 이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운동을 안 해본 사람은 몰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운동이 심신의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운동이 얼마나, 왜 좋은지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사실 일반인들은 자세히 알 필요도 없다. 그래도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은 확실하다. 쌓여진 경험으로 몸이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가 식사를 하면 섭취한 식이섬유는 장내 세균의 먹이가 된다. 장내 세균은 유익균, 중간균, 유해균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공존한다. 

이 장내 세균은 식이섬유(우리는 이를 프리바이오틱스라 부른다)를 소화하여 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 SCFA: 2~5개의 탄소로 이루어진 비교적 길이가 짧은 지방산)을 생산한다. 

이 단쇄지방산은 효소와 호르몬(GLP-1: Glucagon-like peptide-1)의 분비를 증가시켜 당과 지방 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혈당과 식욕 조절, 비만 개선에 기여한다. 또한 면역세포를 활성화하여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대장 건강 및 장 운동성을 증가시켜 변비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 단쇄지방산이 대장 세포에 흡수되어 뇌를 자극하고 중추신경계 활동을 조절한다는 점이다. 

뇌세포인 뉴런과 시냅스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고, 세로토닌의 생합성을 촉진하며, 신경 항상성을 개선하고, 신경 염증에 영향을 미쳐 염증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등 신경 정신과적 장애를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Role of brain-gut-muscle axis in human health and energy homeostasis. Yunju Yin, Front. Nutr., 06 October 2022) 

특히 밝은 날 야외에서 달리면 이런 효과는 배가 된다. 걷거나 달려본 사람들은 비록 짧은 시간이나 거리라도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수없이 경험했을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가 밝혀지면서, 가능한 한 야외 활동을 권장하고 학교 생활(학습 능력 향상, 학교 폭력 감소 효과)에서 일상화되도록 유도하는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으니 이런 역설이 어디 있을까요?

또한, 뇌와 장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관계이다. 뇌는 장내 미생물 군집의 구조와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The brain-gut-microbiome axis. Martin CR. Cell Mol Gastroenterol Hepatol. 2018)

이렇게 건강에 긍정적이고 직결되는 대사 과정은 "운동의 자극"에 의해 골격근에서 분비되는 마이오카인(Myokines)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장 건강을 개선하고, 이는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운동을 하면 장 건강과 정신 건강이 양호해진다는 과학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운동은 치킨처럼: 유산소 운동 반+ 무산소(근력) 운동 반
***만사는 불여튼튼~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가능한 이른 나이부터 운동을~
****닦고(심장혈관 안팎을) 조이고(근육, 인대, 건 등을) 기름치자(조금 덜 먹고 제발 일찍 자자)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 부위원장(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전 2020도쿄올림픽 특별지원팀(영양분과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60여회 
-울트라마라톤 6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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