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아프지 말아야 한다! 다치지 않아야 한다! 어떻게 하든 살아남아야 한다!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아프지 말아야 한다! 다치지 않아야 한다! 어떻게 하든 살아남아야 한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9.09 0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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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2,000명 증원 가능한가?(문외한의 시각에서)
이윤희 (yhlee@posyko.com)
ㆍ운동생리학 박사
ㆍ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ㆍ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 부위원장(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ㆍ(주)파시코 대표이사

정부가 올 초 "의대 정원을 2,000명 일시에 증원한다"고 발표한 이후, 정부의 예상과는 달리 의료계(관련 전·후방 업계, 의약 과학 연구, 실험 등 포함) 전반에 걸쳐 대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수련의, 전공의, 전문의들이 직장인 병원과 환자를 두고 떠났다. 여러 절충안이 오갔지만, 180도 선상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채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대립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은 "얼마 동안 저러다가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현재까지도 요지부동이다. 의대에 들어가기 위해 많은 비용과 긴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힘든 과정을 거쳤는데, 설마 의사직을 포기하겠느냐는 기대와 달리 그들은 현재로서는 돌아올 마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수능을 다시 준비한다고도 하고, 급료를 줄여서라도 일반 병·의원에 취직하거나, 해외로 취업을 나가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길로 새로운 인생을 추구하는 의사들도 있다. 당장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정부는 증원에 따른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거나 단계적으로 증원을 계획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다못해 동네 구멍가게도 이처럼 무계획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구상하고, 두드려보고, 다리를 건너기 전에 돌다리를 두드려보는 것이 상식적인데, 국가의 중요한 의료 문제를 이렇게 거칠고 무모하게 처리해도 되는 것인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나 망우보뢰(亡牛補牢: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가 현실이 되고 있다.

### 해부학교실에서의 경험

필자는 대학원 시절 한 학기 동안 의대에서 해부학 강의를 수강한 경험이 있다. 첫 시간부터 해부용 시신인 카데바(cadaver, 시체)를 앞에 두고 해부학 강의가 시작되었고, 학기 마지막 강의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카데바 한 구에 6~8명이 배정되어 실습을 진행했는데, 그 인원도 많은 편이었다. 신체의 세부 조직을 관찰하며 해부용 칼(메스)을 잡고 실습을 하다 보면 등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다. 

이렇게 어려운 실습을 6~8명이 직접 하기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2~3명 또는 3~4명은 그저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어깨 너머로 쳐다보며 수업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만반의 준비 없이 의대 정원을 증원한다면 과연 가능할까? 원만하게 진행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의사 육성 제도는 거의 도제식에 가까운데, 교수, 전임의, 전문의, 조교, 실습실, 장비, 도구, 재정 문제, 학사 일정 등 관련 항목이 수두룩하다. 

과연 이것이 짧은 시간 안에 착착 갖춰질 수 있을까? 선배들이 없는데 후배들은 누구에게 배울 것이며, 교육의 질은 어떻게 될까? 그 피해는 결국 누구에게 돌아갈까?

### 대형병원 응급실의 상황

우선 응급의학 전문의 숫자가 태부족이다. 전공의와 수련의들은 90% 이상 병원을 떠났다. 겨우 남아 있는 전문 인력(교수)은 휴식이 부족한 채 연속 근무와 연장 근무로 과로 상태에 놓여 있다. 

119 구급대가 연락을 취해도 해당 전문의, 전공의, 수련의가 없다 보니 응급환자를 받아줄 병원이 마땅치 않다. 운이 좋아 응급실을 거쳐 일반 병실로 가더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교수 한 명이 많은 환자를 담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나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정부와 의료 정책 실무자들이 하루빨리 머리를 맞대고, 서로 한 발씩 양보해 원점에서 재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수의료, 공공의료 분야부터 적절한 타협안을 도출해 우선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운동은 치킨처럼: 유산소 운동 반+ 무산소(근력) 운동 반
***만사는 불여튼튼~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가능한 이른 나이부터 운동을~
****닦고(심장혈관 안팎을) 조이고(근육, 인대, 건 등을) 기름치자(조금 덜 먹고 제발 일찍 자자)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 부위원장(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전 2020도쿄올림픽 특별지원팀(영양분과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60여회 
-울트라마라톤 6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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