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한국인의 평균수명 83세, 건강수명은 65세에 머물러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한국인의 평균수명 83세, 건강수명은 65세에 머물러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8.19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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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비 증가와 건강수명의 역설적 관계
건강수명 단축이 가져오는 국가 경쟁력 저하
이윤희 (yhlee@posyko.com)
ㆍ운동생리학 박사
ㆍ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ㆍ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 부위원장(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ㆍ(주)파시코 대표이사

무병장수, 불로장생, 만수무강! 인류가 태어나서 누구나 바라는 바다.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1945년 해방되던 해 대한민국의 평균수명은 갓 40세를 넘었다. 70, 80년대만 해도 회갑을 넘겨 살았으면 “내일 죽어도 호상(好喪)이다.”라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60세를 넘기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회갑잔치를 벌이고 장수를 축하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2020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약 83세(82.7세)이다. 대충 평균 그 정도는 산다는 이야기다.

다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노화로 인한 병들거나 장애 상태로 가기 직전, 즉 ‘건강수명’은 2022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5.8세에 불과하다. 병들거나 아픈 상태로 수시로 병원에 들락거리며 약 16~17년을 더 살다 죽는다는 계산이다. 

연간 외래 진료 일수는 14.7회로 OECD 평균 5.9회보다 2.6배나 많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약품 소비액은 726.9달러(약 98만 2천 원)인데, OECD 국민 1인당 의약품 소비액은 549.2달러(약 74만 2천 원)로 의약품 소비량은 OECD 국민 1인당 소비량보다 약 1.4배 많다. 

약을 훨씬 더 많이 먹고 병원에 훨씬 더 자주 간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건강수명은 더 연장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웃 일본의 경우 2016년 건강수명은 73.5세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일본의 2016년 건강수명과 2022년 우리나라 건강수명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건강수명보다 약 7.7년 더 길다. 일본은 점차 건강수명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진료 일수, 검사량, 의약품 소비량 부문에서 세계 최상위층에 자리하고 있는데도 일본보다 7.7년 더 병든 채로 죽지 못해 살아가야 하는가? 

다른 나라는 정부의 적절한 중·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건강수명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날이 갈수록 건강수명이 제자리이거나 조금씩 짧아지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절대 없다. 

건강수명이 짧으면 당사자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관계된 가족 전체가 이만저만 불안하고 여러 가지로 편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원인과 사회적 배경은 꽤 많겠지만, 금방 단칼에 해결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건강수명은 의료비와도 직결된다. 건강수명이 짧을수록 의료비는 증가한다. 

증가한 의료비는 가정경제에 어두운 그림자지만, 역설적이게도 의료계와 보험업계 전반에는 밝은 전망일 것이다. 국민의 건강보험료, 사보험료를 포함한 전체 의료비의 증가는 국가의 성장을 저해할 것임은 자명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모든 나라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를 해결하고자 골몰하고 있다. 

그 타개책으로 우리나라는 정년 연장, 노인 일자리 창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의료비 소비 증가에 기여하는 노인 인구만 양산되고 있는 현실에서는 노동력 감소가 보이지 않게 국가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수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존망이 달린 중대한 과제다. 따라서 정부, 국회, 시민사회단체, 의료계 등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혜를 모아 장단기 계획을 수립해 시행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나도 살고 너도 살고 나라가 산다.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운동은 치킨처럼: 유산소 운동 반+ 무산소(근력) 운동 반
***만사는 불여튼튼~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가능한 이른 나이부터 운동을~
****닦고(심장혈관 안팎을) 조이고(근육, 인대, 건 등을) 기름치자(조금 덜 먹고 제발 일찍 자자)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 부위원장(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전 2020도쿄올림픽 특별지원팀(영양분과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60여회 
-울트라마라톤 6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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