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자성예언(自成豫言 self-fulfilling prophecy)과 운명
[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자성예언(自成豫言 self-fulfilling prophecy)과 운명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8.29 0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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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자성예언(自成豫言)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즉, 세상을 보는 렌즈가 우리의 해석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 논리에 따르면, 부정적인 생각과 불길한 생각은 그대로 인생의 그림자를 형성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상서로운 생각은 자신의 인생을 밝게 여는 키워드로 작용하게 된다. 

피그말리온 효과, 플라시보 효과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상황에 대해 잘될 것이라는 판단 및 정의에 기반한 행동으로 인해 그 잘될 것이라는 생각이 현실화하는 현상'으로 정의할 수 있다.

자성예언의 효과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머튼(Robert C. Merton, 1944~ 미국의 경제학자)이 사용한 용어로, 기대한 만큼 결과를 얻는 힘을 말한다. 다짐이나 소망을 적어 외우고 각인하면서 자신의 일부로 삼으면 결국 그러한 모습으로 변화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자성예언의 힘은 현실로 드러나기도 한다. 무언가 성취하기를 원한다면 그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스스로에게 재능이 있다는 것을 믿는 굳은 신념이 있어야 한다.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아무리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소용이 없다. 우리의 뇌는 상상과 현실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원대한 꿈을 꾸고 그 꿈이 현실인 것처럼 생활하면, 꿈은 마침내 현실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신념은 그 자체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낙인효과(烙印效果, Stigma Effect)도 있다. 낙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과거의 좋지 않은 경력이 현재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 번 나쁜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면 의식적ㆍ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누군가에 대해 부정적인 기대를 하게 되면 그 기대가 실제로 행동에 영향을 미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긍정적이고 뚜렷한 신념을 가진 사람은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스스로 상상(성공 예언)해 보고, 그대로 성공하도록 힘써 노력하게 된다. 

1912년 미국의 해리 윌슨(Harry Leon Wilson)이라는 소설가가 쓴 『벙커 빈』(Bunker Bean)이라는 소설은 줄거리와 제목이 주인공의 이름과 동일한 소설로, 자성(성공) 예언을 실현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벙커 빈』의 주인공 벙커 빈은 조실부모하고 아주 어렵게 성장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허구한 날 울고 찡그리고 눈치 보고, 팔자 탓만 하는 부정적 사고의 표본적인 인물처럼 자라났다. 

그러다가 사회에 나와 어떤 회사에 들어갔으나 사회 저변에서 어렵고 가난한 생활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옆방에 점쟁이가 이사를 왔다. 그 점쟁이는 윤회설을 신봉하는 사람으로, 사람들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 즉 전생에는 무엇이었고 또 앞으로는 무엇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예언을 능숙하게 풀어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점쟁이에게로 몰려들었고, 옆방에서 북적대는 사람들을 보고 벙커 빈도 슬슬 자기가 전생에 무엇이었는지가 궁금해졌다. '내가 지금 이렇게 형편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도대체 나는 전생에는 무엇이었을까?'

벙커 빈은 복채를 구해 점쟁이에게 점을 쳤고, 점쟁이는 이렇게 말했다. "아! 당신은 전생에 나폴레옹이었소. 앞으로 엄청나게 성공하게 될 것이오." 

나폴레옹이 누구인지 몰랐던 벙커 빈은 도서관에 가서 나폴레옹에 관한 서적을 찾아 읽었다. 그는 프랑스의 장군 중 장군이요 황제가 아니었던가? 

벙커 빈은 서점에 가서 나폴레옹의 전승 기록이 모두 수록된 『일백일의 전승 기록』(The Hundred Days)을 사다가 밤을 새워 읽었고,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이럴 수가. 이것이 나였구나. 내가 전생에 이랬다니. 정말 멋진 나였군."

이렇게 감탄하면서도 벙커 빈은 한편으로 지금의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고, 전생에 나폴레옹이었던 자신이 왜 이렇게밖에 못 사는가를 반문해 보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냈다. '왜 나는 바보처럼 살고 있는가?'

'그렇다. 지금부터라도 나폴레옹처럼 살자.' 나폴레옹은 목표지향적이고 투지에 불타고 진취적이고, 모든 일에 전력을 다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벙커 빈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자 마음을 굳게 먹고, 새벽같이 일어나 남보다 일찍 출근했고 어려운 일, 궂은 일은 도맡아 솔선수범했다.

그는 실로 어제의 벙커 빈이 아니었다. 이렇게 생활한 결과, 그는 저절로 승진도 하게 되고 성공을 맛보게 되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벙커 빈은 다시 전생의 전생이 궁금해졌다. 

다시 점쟁이를 찾아갔다. 벙커 빈이 성공한 것을 알고 있던 점쟁이는 전생의 전생을 알아내기가 무척 힘들다는 이유로 많은 복채를 요구했고, 벙커 빈은 그것을 두말하지 않고 지불하였다. 

한동안 무엇인가를 골똘하게 생각하며 점을 치던 점쟁이는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 이럴 수가! 전생의 전생에 당신은 이집트의 바로왕이었소. 전생의 전생에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구려. 축하드리오."

바로왕이 누군지 모르는 벙커 빈은 다시 도서관에 가서 그에 관한 책을 찾아냈다. 그는 나폴레옹보다 더 훌륭하고 더 멋진 사람이 아니었던가? 

나폴레옹은 52세에 죽었지만, 바로왕은 82세에 죽었고 키도 나폴레옹보다 훨씬 컸으며, 부귀영화도 더 오랫동안 지속하며 대단한 삶을 살았던 천하의 영웅이었다.

벙커 빈은 다시 바로왕처럼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양복점에 가서 좋은 옷을 여러 벌 맞추어 매일 갈아입으며 더 멋있고 더 열심히 생활했다. 벙커 빈의 인생은 또 한 번 바뀌어 버렸다. 

그렇게 성공하게 되자 그는 기고만장하기 이를 데가 없었고 교만해지기 시작했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점쟁이는 어이가 없어 벙커 빈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벙커 빈, 자네에게 여태까지 내가 점을 쳐준 것은 모두 거짓이었네. 나는 가짜 점쟁이고, 자네의 전생은 나폴레옹도 바로왕도 아니었네!"

그의 말을 들은 벙커 빈은 처음에는 크게 실망했으나 곧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설령 내가 나폴레옹도 아니고 바로왕도 아니었더라도 좋다. 과거 몇 년간 내가 나폴레옹, 바로왕이라 믿고 그들처럼 생활하는 동안 내 생활 방식이나 사고방식이 너무나 변해서 이제는 과거의 나로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게 되어버렸다.'

벙커 빈의 자성예언은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자성예언으로 적극적인 신념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좀 더 알차고 보람 있게 살아가려면, 스스로 외치고 다짐한 자성예언을 간직하고 그 예언대로 행동하면 기대한 성공적인 삶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구사하는 신념과 언어가 바로 나다. 내가 평소 많이 사용하는 언어가 바로 나다. 내가 생각하고 예언하는 대로 실천하는 내가 되도록 노력하면 된다.'

'나는 항상 건강하다.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는 훌륭한 능력이 있다. 나는 도덕적으로 선량한 사람이다. 나는 잘 참고 베풀며 사랑과 자비를 실천할 것이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의 삶을 살아가겠다.'

매일 이런 언어로 스스로 예언하고 다짐하고 행동하면 더 나은 나의 삶과 운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외모와 얼굴 성형보다 마음 성형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과 성공을 추구하고 삶의 질을 제고하며 영적 진화를 위해 애쓰는 분들은 자성(성공) 예언의 파워를 인식하고 실천해 보기를 바란다.

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사이에듀 평생교육원 교수
 •한국 생애설계연구소 소장 
 •한국 생애설계포럼 대표(경영지도사, 평생교육사, 생애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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