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정신자세(Mental Attitude)'란 무엇인가? 심리학자들이 내린 정신자세에 대한 정의는 첫째, 인간의 행동을 일으키는 내적인 방아쇠 장치라는 것이다.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는 절대로 총알이 발사되지 않듯, 행동이라는 총알을 발사시키는 것이 인간의 정신자세인 것이다.
둘째, “정신자세란 언제나 바뀔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좋은 정신자세는 바람직한 결과를 낳고, 좋지 못한 정신자세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나쁜 정신자세를 좋은 정신자세로 바꾸어야만 하고, 또 바뀔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만 한다.
셋째, “후천적으로 배우는 것이다”라고 정의한다. 우리의 인생을 뒤돌아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상태처럼 되지 않을 수 없었던(지금 우울하다고 하면 우울할 수밖에 없다) 인생사가 우리에겐 있는 것이다.
의심하는 마음을 이미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경험 속에서 배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의심(Doubt)’이 배워진 것이라면, 그 반대의 경우인 믿음, 신뢰도 마찬가지로 배우면 내 것이 될 수가 있다.
중국의 고전 여씨춘추(呂氏春秋)의 거우(去尤) 편에 ‘의심생암귀(疑心生暗鬼)’란 말이 있는데, 의심(疑心)하는 마음이 있으면 없는 귀신(鬼神)도 생긴다는 뜻으로, 의혹(疑惑)을 가지면 가질수록 대수롭지 않은 일까지 두려워서 불안(不安)해진다는 뜻이다.

어느 날 도끼를 잃어버리게 된 나무꾼은 이웃집의 꼬마 아이가 자기 도끼를 훔쳐 갔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의심을 하고 보니, 아이의 행동 모든 것이 꼭 도끼를 훔친 사람 같고, 자기를 볼 때만 흐려지는 낯빛 또한 틀림없는 도둑의 모양새였다.
이웃집 아이가 하는 이야기들도 도끼를 훔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둘러대는 이야기로만 들리는 게,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행동이 아이가 도끼를 훔쳐 갔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무꾼은 자기가 늘 나무를 찍던 숲에서 예전에 잃어버렸던 도끼를 찾고 자신이 이웃집 아이를 오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도끼를 잃어버리기 이전처럼,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저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아이 같았더라는 이야기이다.
아이는 이야기의 처음부터 도끼와는 전혀 상관없이 똑같이 행동했는데도 말이다. 여씨춘추의 나무꾼 이야기는 생각에 의한 인지 왜곡(認知歪曲)의 예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같은 상황에 같은 내용의 사건이라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사건이나 상황이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사람에 따라 그것을 어떻게 ‘인지’하고 ‘해석’하느냐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지와 해석의 패턴이나 방향은 당사자의 기분이나 사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이유충족률(理由充足律)’이란 말이 있다. 성공한 사람은 틀리지 않는 성공 이유가 있고, 실패한 사람은 실패한 이유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실패한 사람은 언제나 자조(自嘲)적이고 부정적인 정신자세(NMA-Negative Mental Attitude)를 가지고 있다.
부정적 정신자세는 남의 앞에 서기를 꺼리거나, 마음가짐이 지극히 소심하고 항상 불안해한다. 또는 열등감의 노예가 되어 팔자 타령만을 하거나, 비판에 대한 공포로부터 헤어나지 못한다.
불평과 불만으로 세월을 보내거나, 자기 능력을 스스로 의심하게 되며, 불의 부정과 타협을 일삼거나,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며 항상 무사안일하게 생활하게 된다.
‘모든 길은 로마로,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들어왔고, 또 지금도 하고 있다. 이것은 인내와 끈기를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말이다. 그때의 로마는 세계를 제패하던 때의 로마이다.
그런데 로마는 망하지 않았던가? 왜 그랬는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저절로 망했는가? 아니다. 로마는 로마인들의 사고방식이 바뀌면서 망했던 것이다. 세계를 제패하던 시절의 로마인들은 투지와 의욕에 불타 모두 열심히 일했었다.
그런 국민을 가진 로마가 ‘네로’ 황제 치하에서 망하고 말았다. 로마 국민들 모두가 함께 황제와 놀아서 망(亡)했던 것이다. 얼마나 놀았느냐? ‘네로’ 치하 당시의 로마의 법정휴일은 1년 365일 중의 절반인 176일이었다.
만약 네로가 혼자서만 놀았다면 결코 로마는 망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혼자 놀기가 심심했던지 전 국민들과 함께 노는 바람에 그만 망하고 만 것이다.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이 ‘콜럼버스’이다. 그는 3척의 배를 이끌고 스페인을 떠나서 100여 일의 항해 끝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
그는 100여 일간의 항해 기간 동안 선원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배를 삼켜버릴 듯한 파도와 폭풍우를 동반한 태풍을 만나는 엄청난 역경과 난관 속에서도 매일매일 항해일지를 써나갔지만, 그 항해일지 어디에도 태풍과 선원들의 반란이 너무나 큰 난관이었다고 불평하는 구절은 한 군데도 없었다.
그 대신 항해일지 구석구석에 적혀있던 내용은, “참기 힘들었지만 참았노라. 견디기 힘들었지만 견뎠노라. 그래서 나는 아시아 대륙을 발견했노라.” 그러나, 그것은 아메리카 대륙이었다. 이것을 운 좋은 발견(Serendipity)이라 하는데, 뜻밖의 재수 좋은 발견이라는 뜻이다.
“인간은 그가 올바르면 그가 사는 세상 또한 올바르다.(If a man is right, his world will be right).”
미국의 ‘모건(Marabel Morgan)’이라는 주부는 남편의 태도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아 남편의 태도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정하고는, 남편이 자기 마음에 들도록 무척 애를 썼다. 잔소리와 압박, 어르고 달래고 윽박지르고 야단치고, 화를 내고, 때로는 칭찬도 섞어서 변화시키려고 무진장 노력을 다해보았다.

그렇게 약 2년이 지났지만, 남편의 태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태도만 자꾸 나빠져 갈 뿐이었다. 그래서 ‘모건’은 자신의 태도(성격)를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나를 바꿔보자(Change me!)고 다짐하며 자신이 적극적으로, 아침에 남편이 출근할 때 모닝 키스도 해주고, 점심때는 아무 일 없느냐며 직장으로 전화도 걸어주고, 술 취해 늦게 들어오면 예전과는 다르게 시비도 걸지 않고 꿀물도 타주었더니, 남편이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남편은 점점 아내의 의도대로 변화되어 갔다. 그러한 일화를 책으로 낸 것이 ‘Total Woman(사랑받는 아내로 번역)’이다. 무명의 주부 작가가 세계적 명사가 되어 ‘Time’ 지의 표지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You First, Me second.”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학식이 높고 경제적으로 윤택하다 하여도, 반드시 버려야 할 소극적인 정신자세(NMA)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자기 자신을 스스로 저평가(Low self-esteem)하는 것이다.
‘위대한 상인의 비밀’의 작가 ‘오그 만디노(Og Mandino)’의 10계명 중 4번째에 “나는 자연의 위대한 창조물이다”라고 해서 인간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솔잎을 뜯어봐도 똑같은 것은 없고, 발끝에 차이는 모래알도 똑같은 것은 없다. 하물며 신의 최고의 창조물인 인간이 똑같을 수 있겠는가? 따라서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긍정적이고 건전한 사고방식(PMA)을 가져야 한다.
“나는 너와 다르다. 철학도, 인물도, 생각도 다르다. 따라서 네가 못해도 나는 할 수 있다. 네가 그만두어도 나는 그만두지 않는다. 네가 못 참아도 나는 참는다. 왜냐하면 난 너와 다르기 때문이다.”
‘NMA’에 속하는 나쁜 정신자세의 소유자는 남의 앞에 서기를 꺼리면서 수줍어한다거나, 마음가짐이 극히 소심하다거나, 항상 불안해한다거나, 열등감의 노예가 되어 있다거나, 자기 자신을 비참하게 생각하면서 팔자 탄식만 한다거나, 비평에 대한 공포로부터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NMA’ 소유자는 불평과 불만에 젊음을 불사른다거나, 자기 능력을 스스로 의심한다거나, 불의 부정과 타협만을 일삼는다거나,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거나, 항상 무사안일(無事安逸)하며 현실에 안주(安住)하는 사람이다.
‘토마스 칼라일’은 “비록 나쁜 일이라도 일을 안 하는 것보다는 무엇이든 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논어’에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낙지자(知之者不如好知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 하여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같지 못하니라”라고 해서 행동의 중요함을 깨우쳐 주고 있다.
화가가 화선지를 놓고 그림 연습을 하듯, 조각가가 대리석을 쪼아가며 작품 연습을 하듯, 감정과 다르고, 조건이 다르고, 철학이 다른 사람들을 매일매일 수없이 만나면서 사회적 관계를 실질적으로 배울 수 있는 인생 수련의 광장, 인생 단련의 광장이 있는데, 그곳이 다름 아닌 조직이며 사회인 것이다.
‘NMA(Negative Mental Attitude)’를 버리고 ‘PMA’로 다듬어진 사람은 자연히 성공과 행복을 창조하는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사이에듀 평생교육원 교수
•한국 생애설계연구소 소장
•한국 생애설계포럼 대표(경영지도사, 평생교육사, 생애설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