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 마라톤으로 모은 5,500만원의 기금으로 베트남 농촌학교 화장실 건립
다음 목표인 필리핀 어린이 돕기 탁발 마라톤도 많은 이들의 관심과 지지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달리는 스님’ 또는 ‘마라톤 스님’으로 유명한 구미 마하붓다사의 진오스님이 4년 만에 재개한 미대륙 횡단 탁발 마라톤을 마침내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마라톤은 베트남 농촌학교에 화장실을 건립하기 위한 기금 모금을 목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지난 7월 2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진오 스님은 이날 유엔 회원국 16개국의 6·25 전쟁 참전을 기념해 유엔본부 앞까지 한인 동포들과 함께 마지막 5㎞를 걸으며 평화행진을 마무리했다.
2020년 2월, 진오스님은 LA에서 뉴욕까지 5,300km를 달리는 마라톤을 시작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1,940km를 달린 후 중단했었다.
올해 5월 23일 오클라호마 보이스 시티에서 다시 출발하여 뉴욕까지 이어 달렸다. 진오스님과 그의 팀은 매일 평균 50km를 달리며, 총 5,300km를 완주했다.

진오스님과 함께 탁발마라톤을 함께한 원지상 씨(77세, 동반주자), 베트남 출신 탁뜨엉탄 스님(차량이동 담당), 우동현 씨(주로 분석, 안내, 식사 담당) 등 4인도 마침내 5,300km의 완주 기쁨을 맛보았다.
이번 마라톤을 통해 약 5,500만원의 기금을 모았으며 이 기금은 베트남 농촌학교에 108개의 화장실을 건립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시작한 이 사업으로 현재까지 총 82개 화장실이 건립됐다.
진오스님의 탁발 마라톤은 단순한 기금 모금을 넘어서 한국, 미국, 베트남 간의 우호 증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오스님은 "이번 달리기로 한국과 미국, 베트남 3국의 우호 증진을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다음 목표는 한국전쟁 참전국인 필리핀에서 어린이 돕기 탁발 마라톤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탁발 마라톤의 의미와 의지에 대해 진오스님은 "많은 거리를 달렸다. 일본 1000km, 베트남 2,200km, 스리랑카 등 여러 곳을 달렸다"며, "종교의 최고 선은 사랑의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움직이는 것이 아닌 온 인류의 사랑을 위해 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오스님의 미대륙 횡단 탁발 마라톤은 불교 수행자로서는 최초의 도전이었으며, 진오스님의 이러한 노력은 다문화가족과 이주민,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사랑과 실천의 본보기로 평가받고 있다.
진오스님의 다음 목표인 필리핀 어린이 돕기 탁발 마라톤도 많은 이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진오스님의 미대륙 횡단 탁발 마라톤은 현대자동차와 단백질 건강식품 제조업체인 파시코, 구미시체육회가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