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헝가리 대사관 부대사 Mrs. Anett씨, 참가신청에 많은 도움 제공

지난 5월 2일부터 5일 간 진행된 유럽 최대의 호수인 헝가리 벌라톤 호수를 한바퀴 211Km를 달리는 2024UB(UltraBalaton)대회에 우리나라에서 12명의 선수들이 처음으로 참가하여 단체전을 완주하며 한국과 헝가리 간의 울트라마라톤을 통한 교류확대에 기여하였다.
이번 2024UB대회 참가는 지난 해 9월, 주한 헝가리 대사관 부대사인 Mrs. Anett씨가 대회 참가 접수 신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시작되었는데, 그 이후 참가신청에 대하여 많은 도움을 제공하여 쉽게 참가신청을 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 한국과 헝가리 간의 울트라마라톤을 통한 교류를 증대하고, 향후 참가 신청자를 위해 이번 대회 팀 주장이었던 조임호씨가 '2024UB대회' 결과를 정리했다.
1. 대회 참가 신청 및 등록
2024UB(UltraBalaton)대회는 2007년 시작되어 금년에 제18회 대회로 진행되었으며 헝가리에 있는 유럽 최대의 호수인 Balaton호를 한바퀴 달리는 211Km의 울트라마라톤대회로 중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달리기 경주로 자리잡으며, 달리기(개인전과 2~13인의 단체전 릴레이) 또는 자전거로 완주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많은 참가자들의 참가로 참가신청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대회이다. (대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6년 54일, 2017년 54시간, 2018년 37분에 참가신청 마감을 기록하였으며, 2022년에는 2분 만에 마감을 기록했고, 참가 신청 시작 1시간 만에 700개 팀이 대기자 명단에 등록될 정도였다.)
대회 참가 방식 중 개인전(1인 211Km 달리기)과 단체전 중 10~13명이 참가하는 참가팀의 수는 제한이 없으나, 단체전으로 2~9명이 참가하는 단체 팀은 참가 팀수를 제한하여 참가 팀이 많을 경우 추첨을 통하여 참가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2024년 대회를 위해 2023년 9월 18일(월) 오후 6시18분에 시작된 엔트리 오프닝(6~13명)에서 한국의 참가 선수들은 개인전 2명과 단체전 1팀(팀명 : KoreaUltras59, 10명)으로 참가 신청을 하게 되었다.
2. 대회 참가 및 경기 진행
대회 준비로 2024UB대회 참가 모집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주변의 참가 희망자를 모집하여 참가신청을 마치다 보니 많은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다소 아쉬운 점이 남았지만, 대회 참가와 완주를 목표로 각 개인별 훈련 및 여러 차례 팀 훈련을 진행했다.
대회가 임박하면서 대회 홈페이지를 통하여 대회 진행규칙을 숙지하고 필요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개인전 참가자는 개인별로 책임규칙(서약서)과 드롭백을 준비하여 참가등록시에 제출을 하였고, 단체전(10명) 참가자는 릴레이 종목으로 각 개인별 달리는 거리를 정하고 교대(릴레이)지점을 편성하여 경기 운영계획을 작성했다.
211Km의 거리를 10명의 주자가 나누어 달리므로 전반부 100Km를 각자 약 10Km 내외씩 이어 달리고, 후반부 111Km를 또 한번 10명의 주자가 나누어 달리는 방식으로 경기 진행계획을 수립하였다.
따라서 실제 대회 진행간 주자를 미리 교대지점에 배치하고, 릴레이가 끝난 주자들을 회수하는 절차가 꽤나 복잡하였다. 3대의 렌터카를 이용하여 10명을 3개조(1조 3명 출발~30km, 2조 3명 30~60Km, 3조 4명 60~100Km)로 나누어 각 조별로 구간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대회 진행 프로그램에 따라 출발 하루 전인 5월 2일 대회 장소인 벌라톤 퓌레드에서 진행한 참가자 등록에서 개인 참가자 2명의 참가등록이 진행되었다.(책임규칙(서약서) 제출, 패키지 수령, 칩수령(보증금 5,000포린트), 개인 드롭 백 제출, 파스타 파티, 개회식 등)

5월 3일(목) 07:00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티허니 도로의 스파 주차장에서 개인 참가자들의 출발이 시작되었고, 이어서 11시 15분까지 개인 사이클리스트 동반자 START와 2-5명으로 구성된 단체 팀이 시작 순서에 따라 출발하였다. (우리나라 선수 개인 참가자 2명은 07:00 출발)

5월 3일 오후(16:00~20:00)에는 6-13 인 팀을 위한 파스타파티와 개회식을 진행하였다.
5월 4일(금)에는 00:01~18:00까지 각 팀별 출발순서에 따라 6–13명의 릴레이 팀의 출발이 시작되었다. (6~13명이 참가한 릴레이팀은 약1,900여개 팀으로 각 팀별로 출발 시각은 2024년 3월 1일에 발표되었고, KoreaUltras59팀은 00:05분에 출발하였음)

▶ 2024UB대회 기록
3. 대회 소감
◆ 울트라마라톤을 생각하는 관점 : ‘서바이벌’ 대 ‘함께 참여하는 울트라마라톤’
울트라마라톤은 마라톤거리(42.195Km) 이상을 달리는 육상 경기의 한 종목으로 흔히 '마라톤을 넘어(Beyond marathon)', 한계를 넘어(Beyond Limit)‘라는 의미로 강인한 체력과 불굴의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극한 스포츠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의 울트라마라톤의 정신은 외부의 지원을 극도로 제한한 서바이벌(Survival) 형태로 진행을 해 왔으나, 이번 2024UB대회에서의 분위기는 많은 가족과 동호인, 직장팀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분위기로 자전거로 달리는 주자를 에스코트하면서 개인 서포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울트라마라톤을 대하는 관점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서바이벌을 추구하며 진행되어온 온 방식도 나름 가치가 있다고 보지만, 가족과 동호인, 직장 팀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점점 감소해 가는 울트라마라톤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안전을 확보하는데 좋은 운영방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대회를 위한 사전 준비(시차극복, 사전답사의 중요성)
달리기가 직업이 아닌 일반 아마추어들이 대회를 앞두고 일상에서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열정이 필요하다. 대회장으로 출발하는 항공편이 아침 8시 15분이어서 공항 집결시간(05:30분)으로 보니 모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출국을 준비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11시간 여 비행기를 타고 헝가리에 도착하니 7시간의 시차가 발생하여 또 일상이 뒤바뀐 상황이며, 다음 날 개인 참가자는 7시 출발을 위하여 체력적으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출발선에 서게 되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해외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사전에 여유있게 경기장에 도착하여 시차 적응과 컨디션 회복의 중요성을 새삼 느껴보는 기회가 되었다.
단체전의 경우는 각 주자들이 달려야 할 주로에 대한 점검과 주자들 간의 교대지점(Relay Point)에 대한 정확한 위치 확인이 중요하였다. 낯선 지형에서 야간에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달려야 하는 상황이 많으므로 사전의 주로 답사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 생각 되었다.
따라서 개인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단체전 참가자들은 차량을 이용하여 달려야 할 각자의 구간을 사전에 답사를 실시함으로써 완주에 큰 보탬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단체전의 의미
울트라마라톤은 자신의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극한스포츠로 최고의 인내심과 불굴의 정신력을 강조하는 개인 경기이지만, 이번에 경험하는 단체전의 의미는 함께하는 경기로 새로운 점을 많이 느꼈다.
단체전 참가를 위하여 참가를 결정하고, 팀을 조직하며 원팀으로 시간을 보내는 그 자체가 응집력을 키우게 되며, 그 응집력으로 더 가까운 우정을 맺고 낯선 사람들이 협력하도록 장려함으로써 팀 빌딩교육에 참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사실 각자 부여된 거리를 달리며 나 자신으로 인해 팀의 기록이 저하되어서는 않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달린 결과가 합산되어 팀의 기록이 되는 것은 단체전이 가지는 좋은 추억이 되는 것이다.
모두가 본인의 기록보다 더 힘껏 달린 결과가 기록으노 나타나면 서로에 대한 신뢰는 더욱 높아지고 팀원으로서의 소속감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4. 나눔과 교류(한국과 헝가리의 울트라마라톤 교류 확대를 위한 제언)
대회 등록시에 기록용 칩을 수령하기 위하여 보증금(5,000포린트, HUF)을 내고 칩을 수령하였다. 경기를 마치고 칩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도 있고, 기부를 할 수도 있었다.
대회를 마치고 칩 반납시 기부를 하기로 팀 동료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기부에 참여하였다. 대회를 마치고 기부에 참여하는 것 또한 대회 참여의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한국을 출발하면서 대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한국을 소개하고 한국에 친근감을 가졌으면 하여 한국전통문양의 작은 기념품(마그네틱)을 준비하였다. 대회 기간 중에는 다 전하지 못하였지만 호텔에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직원들에거 작은 선물을 전해 주니 참으로 고마워한다.
울트라마라톤을 통하여 작은 온정을 나누는 마음이 좀 더 확대되면 울트라마라톤을 통한 교류의 확대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의 2024UB대회 참가는 처음 참가하는 대회여서 나름 많이 부족하고 되돌아 볼 부분이 많이 남는다. 앞으로의 교류를 좀 더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줄이며 잘 준비하여 알찬 수확을 거둘 수 있었으면 한다.
2024UB대회 참가는 한-헝가리 간의 울트라마라톤을 통한 교류를 넓혀가는 좋은 기회였으며, 단체전 대회참가로도 팀을 만들고 대회 완주를 위해 서로 호흡을 맞추며 팀워크를 다지고, 우정을 쌓는데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대회를 통하여 한-헝가리 간의 많은 울트라마라토너들의 교류와 함께 양국간의 우호증진이 이어지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