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인공지능(AI)이 산업과 고용 구조 바꾼다...AI 챗봇이 콜센터 업무 대체
[분석] 인공지능(AI)이 산업과 고용 구조 바꾼다...AI 챗봇이 콜센터 업무 대체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11.13 0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 기술로 인해 한국의 고용규모 10년 내 13.9% 감소 예상
음식숙박업과 운수업에서 고용 감소폭 가장 클 것으로 전망
AI와 자동화, 기업의 생산성과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
연구직에서는 보완, 설치·정비·생산직에서는 대체 가능성 높아
반복적인 업무는 AI 및 자동화 기술에 의해 빠르게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콜센터 업무는 이미 AI 챗봇을 통해 대체되고 있다. 사진은 인공지능이 생성.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자동화와 인공지능(AI)이 한국 산업 및 고용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디지털 혁신은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 및 서비스업의 소비자 편익 증진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향후 고용 규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각각 다른 방식으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쳐,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기업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동화와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자동화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2일 발표한 '디지털 기반 기술혁신과 인력수요 구조 변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20개 업종의 1,700개 사업체와 업계 전문가 3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AI 기술은 가장 중요한 디지털 전환 기술로 자리잡았으며, 전체 응답자의 18.3%가 현재 AI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같은 AI 기술의 도입은 생산성 향상 외에도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 공급망 관리 효율성 증대 등 다양한 방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환의 고용 감소 영향과 대책 필요
이번 연구는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향후 5년간 고용 규모가 8.5% 감소하고 10년 뒤에는 13.9%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음식숙박업에서는 2028년까지 고용이 14.7% 감소할 것으로, 운수 및 물류업에서는 2035년까지 21.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러한 고용 감소는 디지털 전환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노동력 부족에 대비하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이는 노동시장에서의 구조적 변화뿐만 아니라, 각 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적 역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디지털 기술 도입에 따른 인력 수요 변화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에 따른 재교육 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하다. 프로그래밍 교육, AI 활용 교육,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와 같은 구체적인 재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기존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적 접근이 요구된다.

■직무에 미치는 디지털 기술의 양면적 영향
연구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이 직무에 미치는 영향이 직무별로 상이함을 보여준다. 인지적 특성이 요구되는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의 경우, 디지털 기술이 보완적 역할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4.2%에 달했다. 

반면, 설치‧정비‧생산직에서는 자동화의 영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63.3%로 나타났다. 이는 각 직무별로 디지털 전환이 보완적이거나 대체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직무 재교육 및 기술 활용 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이에 더해 서비스 업종에서는 일부 고객 대면 업무가 여전히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만, 반복적인 업무는 AI 및 자동화 기술에 의해 빠르게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콜센터 업무는 이미 AI 챗봇을 통해 대체되고 있으며, 이는 고객 응대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직무의 세분화를 초래하며, 기술적 역량을 갖춘 인재의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단순 직무의 필요성은 감소하게 될 것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로봇이 수술을 보조하며 의료진이 디지털 헬스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는 장면. 인공지능이 생성.

■직업별 대체 가능성 분석 결과
직업별 대체 가능성을 분석한 델파이 조사 결과, 전문가와 대면 업무가 주를 이루는 서비스직의 경우 대체 가능성이 낮은 반면, 사무직, 판매직, 장치기계조립 및 단순노무직의 대체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도입으로 인해 고용구조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직무 유형별로는 단순반복 업무나 반복적이지 않은 육체적·인지적 업무가 높은 대체 가능성을 나타내며,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 및 교육이 요구된다. 더 나아가,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인해 물리적 공간에서 이루어지던 많은 직무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직업별로 요구되는 기술과 역량의 변화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사무직의 경우 데이터 관리 및 기본적인 프로그램 사용 능력 외에도,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한 역량으로 대두되고 있다.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
한국고용정보원은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숙련직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및 기술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산업과 직무 변화에 맞춘 직무 재교육 및 유휴인력 지원책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직무 재교육 지원 프로그램이나 중소기업을 위한 재정적 지원 프로그램 등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언급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직무 변환과 산업 구조 변화를 대비한 정책적 준비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으며, 특히 빅데이터와 AI와 같은 첨단 기술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각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재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인한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력 재교육 지원책 및 정부 차원의 재정적 지원 프로그램 등이 제안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이 가져올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역할 강화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이번 연구의 전체 보고서는 한국고용정보원 누리집이나 아래 첨부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의 경제적 효과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향후 산업 정책 및 인력 개발 전략 수립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