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it Jessen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

대한민국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 슬래머
대한민국 수채화가
대한민국 수필가
[이 글은 대한민국 울트라 마라토너 27명 중 한사람으로 2024년 9월 7일부터 15일까지 덴마크에서 열린 '율란디아 100마일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완주한 박복진씨가 대회 출전 소감을 작성한 글입니다.(편집자 주) 대회 참가소식 글은 아래 링크를 클릭
https://www.outsourci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053]
어느 울트라 마라톤 대회 현장에서 덴마크 여성 울트라 러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한국인 소녀의 덴마크 입양아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가슴 깊이 뜨거운 연민의 정이 솟구쳐 오르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한국전쟁 때 덴마크의 율란디아 병원선이 우리나라, 우리 국민에게 보여준 인류애에 감동을 받아, '율란디아 100마일 울트라마라톤' 대회 참가를 결심 하게 되었습니다.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양평 시골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 촌로가 감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비록 목표는 없었지만, 작은 바람이 있었습니다. 이 여린 입양 소녀에게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전해주고, "당신의 삶은 결코 외롭지 않았습니다."라고 뒤늦게나마 크게 외치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우리 시대의 그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을 대신해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비록 27명의 작은 규모, 소수 인원이지만, 그들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덴마크의 속살을 함께 경험할 귀중하고 흔치 않은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 여인을 제 처소인 '소나티네'에 초대하여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결론이지만, 사실을 알게 되면 될수록 결단을 위한 제 결심도 더욱 굳어졌습니다.
마침내 우리 대한민국의 27명 전사들이 덴마크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이곳,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보았고, 느꼈습니다.
덴마크 율란디아 울트라마라톤 100마일...
우리의 여정은 기쁨이었고, 보람이었으며, 환희였습니다. 우리가 지나간 모든 곳은 특별한 기념비를 세워야 할 장소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벅찬 감동을 말로 표현하고 글로 적기에는 시간과 종이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제가 가진 단어들이 너무나도 빈약합니다.
Berit!
제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당신께 드리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이 감정은 27명 전원의 마음과 같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대회 내내 우리를 돌봐주신 친구분들,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박복진
대한민국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 슬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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