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 직무는 인사, 재무 등 기존 부서와 영업점 근로자, 고객센터 상담직원 등
디지털IT 분야 역량 강화 및 개발해야...근로자의 직무와 교육 방안에도 변화 요구
고용정보원,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은행업의 일자리 변화 분석'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디지털 전환이 은행 근로자들의 업무 방식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모바일뱅킹의 확산으로 인해 영업점 업무의 대부분을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더불어 최근 불고 있는 생성형 AI의 바람이 은행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은행업의 일자리 변화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은행에 불어닥친 디지털 전환 바람과 이에 따라 은행과 정부의 대처 방안 등을 알아본다.
■영업점 축소와 비대면 서비스 확산 현황
디지털 전환의 대표적인 사례로 영업점 축소와 무인점포,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이 있다. 국내외 은행들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영업점을 줄이고 있으며, 팬데믹 이후에도 이러한 감소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는 지방의 고령층을 위한 공유지점이나 팝업지점 운영 등의 대책으로 보완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보급과 MZ세대의 유입으로 비대면 채널이 확대되면서, 은행들은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직무 변화와 임금 격차 현황
디지털 전환은 은행업 노동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와 통계청의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영업점 수와 ATM 대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은행 점포 수는 꾸준히 줄어들었으며, 특히 2020년 상반기에는 4,613개 국내 점포와 118개 국외 점포로 감소했다. 이는 2010년 국내 점포 수 5,533개와 비교했을 때 약 16.6% 감소한 수치이다.
이러한 감소는 온라인뱅킹과 모바일뱅킹의 활성화로 대부분의 업무를 디지털 채널을 통해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발생한 결과이다. 인터넷뱅킹을 통한 입출금, 자금이체 거래 비중은 2015년 약 40%에서 2022년에는 70% 이상으로 급증하였다.
이와 함께 ATM 대수도 감소하였으며, 2018년 이후 인터넷뱅킹 내 모바일뱅킹 비중은 67.5%에서 2021년 82.9%로 증가하였다.
또한, 시중은행의 IT 개발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근로자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성의 연평균 임금은 남성의 약 73% 수준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정보통신 연구개발직 근로자 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금융·보험직 근로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업의 디지털 전환이 진행됨에 따라 정보통신 관련 직종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기존의 전통적 업무를 담당하던 직종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전환은 은행업의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은행 근로자들에게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 관련 직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근로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 강화 필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증가하는 직무와 감소하는 직무가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는 직무로는 디지털IT 부서, 기업금융, 자산관리, 내부통제 분야 등이 있다.
디지털IT 부서는 은행의 디지털화 추진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분야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과 고객 자산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수요가 감소하는 직무로는 인사, 재무 등 기존 부서와 영업점 근로자, 고객센터 상담직원 등이 있다. 이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화 및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기존의 대면 업무와 단순 반복 업무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업점 근로자는 디지털 뱅킹의 확산으로 인해 대면 업무가 줄어들고 있으며, 고객센터 상담직원은 챗봇과 AI를 활용한 자동화된 고객 응대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IT 분야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텔러와 같은 직업군이 금융업 전문가로서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금융업 전문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문과 인력의 디지털IT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계약학과 형태의 전문 인력 양성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이는 문과 출신 인력이 디지털 기술을 익히고 금융업에서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얘기다.
또한, IT 전공 인력 공급 확대를 위해 IT학과 정원 확대도 필요하다. 이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IT 전문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함이다. IT 전공자들은 디지털 뱅킹, 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들의 공급 확대는 은행업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미래를 대비하는 은행업
디지털 전환에 따라 은행업 근로자의 직무와 교육 방안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빠른 발전과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은행 근로자들이 수행하는 업무는 점점 더 기술 집약적이고 전문화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은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하며, 대학 및 전문 교육 기관과 협력하여 맞춤형 교육 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금융기관은 직원들의 재교육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대응해야 한다. 기존의 전통적 업무를 수행하던 직원들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이를 통해 직원들이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된다면 은행업은 디지털 시대에 더욱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부적으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혁신이 이루어질 것이다.
결국, 정부와 금융기관의 협력과 지속적인 노력은 은행업이 디지털 전환의 도전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미래의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경기대학교 경영학부 이대성 교수는 "디지털 전환의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인력의 디지털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금융기관이 협력하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훈련 과정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인프라와 기술적 지원도 중요하다. IT 인프라를 확충하고, 최신 기술을 도입하여 효율적인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며, 디지털 전환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과 태도를 변화시키고, 혁신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고 디지털 전환의 성공요소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