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ㆍ산업경영공학박사
ㆍ삼영물류(주) 대표이사
현대사회에서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은 많은 국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다. 특히 출산율 저하와 도시집중 현상은 지역의 경제적 쇠퇴와 인구유출을 가속시키며, 지역소멸이라는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출산장려 정책을 넘어서서,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 바로 '로컬리즘'이다.
로컬리즘은 지역사회가 자립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자원과 역량을 활용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다. 이는 지역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경제, 사회, 문화적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며, 중앙집권적 접근과는 대비된다. 로컬리즘은 경제적 자립과 지역 특유의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둔다.
로컬리즘의 역사는 근대 산업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경제가 중앙정부나 대도시의 경제구조에 종속되는 현상에 대한 반작용으로 시작되었다. 20세기 중반 이후, 세계 각국에서는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운동이 등장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성장하였으며, 오늘날에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로컬리즘은 지속가능한 발전, 생태학적 균형, 사회적 연대와 같은 현대의 중요한 가치들과 결합하여, 지역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로컬리즘은 단순한 지역중심주의를 넘어서, 지역사회의 자원과 역량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제시한다. 이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실현되며,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 잡히고 있다.
◆기업과 지방도시의 공생 협력이 중요하다
로컬리즘은 지방도시의 자원과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접근법으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일본의 도요타시, 미국의 오스틴시, 알링턴시, 유럽의 아인트호벤 외에도 기업과 지방도시들의 성공적인 공생 협력 모델을 만들었다.
일본 아이치현의 도요타시는 도요타 자동차의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기업 주도의 발전 모델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도요타시는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지역사회에 다양한 기여를 하며,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도요타시는 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냈다.
미국 텍사스주의 오스틴시는 테슬라의 본사를 유치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했다. 테슬라는 오스틴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 이를 중심으로 지역 내 일자리를 대거 창출했다.
오스틴시는 테슬라와 협력하여 지역 내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인구 유입을 도모했다. 이를 통해 오스틴시는 경제적 활력을 얻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버지니아주의 알링턴시는 아마존의 제2본사를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부흥시켰다. 아마존은 지역 내 다양한 직업을 창출하고, 경제 활동을 활성화했다.
알링턴시는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의 성장을 도모했다. 이는 인구 유입과 경제적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미국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경제 재건을 위해 기업들과 협력했다. 디트로이트는 지역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협력하여 효율적인 경제 활성화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회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했다. 디트로이트는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경제적 활력을 되찾고, 인구 유출을 방지하는 데 성공했다.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은 기술 혁신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 도시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중요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아인트호벤은 필립스와 같은 대기업과 협력하여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을 도모했다.
지역 내 다양한 경제 활동을 촉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아인트호벤은 인구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성공했다.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주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이 지역은 자동차, 기계공업, 전자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위치해 있으며, 지역 내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했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는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기업 간의 상생 협력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냈다.
스웨덴의 룬드시는 첨단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했다. 룬드는 이케아, 소니 모바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위치해 있으며, 이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했다.
룬드는 또한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R&D) 중심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했다. 이를 통해 룬드는 인구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성공했다.
핀란드의 오울루는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했다. 오울루는 노키아와 같은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했다.
오울루는 또한 지역 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육성했다. 이를 통해 오울루는 인구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성공했다.
◆인구소멸에 따른 물류차원의 문제점도 로컬리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지방도시의 인구감소로 인해 물류 인프라가 약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물류 네트워크의 붕괴로 이어지며, 효율적인 물류 운영을 어렵게 만든다. 지방에서의 인구 밀집도가 낮아짐에 따라 운송비용이 증가하여 물류비용이 상승하고, 이는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인구 감소로 인해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물류센터, 운송업체, 창고 등에서 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여 물류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자원 분배의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지방의 물류 자원은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다.
이는 지방경제 활성화에 큰 장애물이 된다. 더불어, 길어진 물류 경로로 인해 탄소 배출량이 증가하여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물류 시스템 구축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물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내 여러 기업과 협력하여 공동물류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해결 방안이다. 이를 통해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물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공동 물류 시스템은 지역 내 자원을 효과적으로 분배하고,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여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여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
또한, 지역 내 주요 거점에 물류 허브를 구축하여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이는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방에서도 원활한 자원 공급이 가능하게 만든다.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물류 허브를 설계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기술을 도입하여 물류 경로를 최적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스마트 물류 시스템은 물류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물류 시스템을 지역경제와 밀접하게 연계하여 지역 내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지역 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내 순환경제를 구축할 수 있다.

지방소멸에 따른 물류차원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로컬리즘에 바탕을 둔 지역물류 허브 구축, 스마트물류 기술 도입, 공동물류 시스템 운영, 지속가능한 물류 인프라 구축, 그리고 지역경제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고, 자원 분배를 최적화하며, 지속가능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물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2022년 출산율이 0.78이라는 충격적인 수치에 도달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낮은 수준이며,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국은 가장 먼저 소멸할 국가로 지목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년간 인구 대책에 380조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미미했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접근법인 '로컬리즘'이 주목받고 있다.
도요타시, 오스틴시, 알링턴시, 디트로이트, 아인트호벤, 바덴뷔르템베르크, 룬드, 오울루 등의 사례는 로컬리즘을 통한 기업과 지방도시의 공생 협력이 지방소멸과 인구절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지역 내 주요 기업과 협력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동을 촉진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이끌어내고, 인구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인구 소멸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상근(ceo@sylogis.co.kr)
ㆍ산업경영공학박사
ㆍ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ㆍ국토교통부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ㆍ서울특별시 교통정책위원회 위원(현)
ㆍ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ㆍ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ㆍ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