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ㆍ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ㆍ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인구학적인 변화는 모든 산업에 걸쳐 나이 들어가는 고객에 대응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업의 관점에서는 인구 고령화로 발생되는 영향에 맞춰 해결해야 할 다양한 이슈가 발생한다.
"실버시장"을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나이 들어가는 고객에 대한 비즈니스 잠재력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 먼저 자신의 시장 공간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정의하여 시장 조사, 제품 연구 개발, 설계 및 서비스를 포함한 혁신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
일본에서 실버시장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경제학자인 플로리안 콜바허(Florian Kohlbacher) 박사는 나이가 들어가는 고령자 고객을 위한 제품개발에 있어 3가지 혁신 전략을 제시하였다.
첫째, 특별히 고령자를 위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을 목표로 하는 혁신 전략(고유 솔루션, Unique Solutions).
둘째, 특별히 고령자에게 제품 및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혁신 전략 (확장 솔루션, Extended Solutions).
셋째, 고령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면서 젊은 고객을 유치하거나 다른 세대와 연계하고 통합하는 데 중점을 두는 나이 중립적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하는 혁신 전략(범용 솔루션, Universal Solutions).

이러한 전략의 이점은 고령자 고객을 위한 독창적이고 확장된 솔루션을 개발함으로써, 기업의 실버시장 접근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의 젊은 고객을 배제하지 않고 실버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은 좋은 삶을 살아가게 할 수 있는 인간의 자율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개인의 자율성(autonomy)을 유지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게 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모든 산업 분야의 기업에게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다.
자율성은 그리스어 "autonoma"에서 유래한 것으로, 가능한 한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늘어남에 따라 인간의 기능적 능력은 저하되기 시작하고, 개인의 자율성은 줄어든다. 이러한 정상적인 노화의 영향은 질병으로 인한 병리학적 영향(노쇠)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자율성 저하와 노쇠는 실제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으며, 둘 다 개인의 자율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으로 기술된 노화의 부작용은 나이 든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했던 일을 수행할 수 없으므로 의존적으로 돼가는 것과 밀접히 연관이 있다.
감각 능력이 떨어지면 예를 들어 병뚜껑을 열거나, 화면을 읽는 것과 같이 제품 사용이 헷갈릴 수 있고, 인지 능력이 떨어지면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종합적인 언어능력과 같은 데이터의 빠른 소비와 처리를 저하한다.
개인의 자율성을 결정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측정방법은 특정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범위를 측정하는 것이다.
일상생활 활동(ADL)에는 식사하기, 마시기, 일어나기 등과 같은 기본 기능이 포함되며, 도구적 일상생활 활동(IADL)은 음식 준비, 쇼핑 및 가사활동과 같이 복잡하고 사회적인 활동으로 확장된다.
자율성의 개념은 노년학자인 로우(Rowe)와 칸(Kahn) 박사가 도입한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들은 성공적인 노화가 생리학적 요인에 대한 영향뿐만 아니라 사회 심리적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질병이나 장애의 가능성이 작고, 높은 인지 능력과 신체 기능에 더해 활동적인 삶은 성공적 노화의 선행요건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율성은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필요불가결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율성은 각 개인의 삶과 관련이 있다. 나이가 늘어나면서 함께 나타나는 다양한 고령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실버제품 개발을 위한 지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형 ㈜에버영피플 디지털 교육 사업 팀장
ㆍ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ㆍ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