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ㆍ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ㆍ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 주에 위치한 ‘선시티(Sun City)’라는 도시는 인구 3만 8000명의 작은 도시이다. 1978년 사막 가운데에 세워진 이 도시는 노후 생활을 위한 여러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입주 자격은 50세 이상이 되어야 한다.
미국 최대의 퇴직자 전용 단지 ‘선시티’에 대해 알아보자.
다섯 개의 집, 한 개의 쇼핑센터, 한 개의 레크리에이션 센터, 한 개의 골프 코스로 시작한 한 커뮤니티가 있다. 개장한 첫 주에 10만 명이 몰려들었고, 개장한 첫 달에 400개, 그리고 개장 첫 년도에 2,000개의 주택을 판매한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설로 남아있다.
현재 이 곳은 26,000개의 집과 11개의 골프코스, 수많은 편의 시설과 사교 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50세 이상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살고있는 이들이 거주할 자격이 있는 곳이다.
1960년 부동산 개발업자인 ’델 웹(Del Webb)'이 이 도시는 애리조나에서 가장 인기있고 활동적인 시니어 거주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시니어들의 관심을 끌어낸 부분으로는 타 주보다 저렴한 재산세와 합리적인 주택 가격, 시니어들의 생활방식을 고려한 주택 구조와 고속도로 주변에 있는 편리한 교통체계, 다양한 쇼핑센터와 여가 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환경적 특성과 나이가 들어도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선 시티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액티브(active)한 시니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 지역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골프를 애용하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으며,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피트니스센터, 실내 및 실외 수영장, 실내 산책로, 라켓볼 코트와 같은 스포츠 시설과 30여 개의 교회, 대연회장, 예술 공연 극장, 도서관, 목공예, 취미와 카드 게임 등 예술적 취향을 가진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선 시티에 거주하는 시니어 간에 서로 공통되는 관심사를 공유하는 클럽과 동호회도 활성화되고 있다. 약 200여 개의 클럽과 동호회가 활동 중에 있으며, 열정과 관계없이 비슷한 관심사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또 다른 주민들을 발견하여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클럽과 동호회는 평생교육, 운동, 여행 등 다양한 교육 기회와 소통의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다.
또한, 선 시티는 지역사회 조직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깔끔하게 유지된 부지와 다듬어진 조경, 쓰레기가 없는 도로는 주민들의 자랑 거리이다. 지역 내 거주하면서 내는 수수료는 합리적이며 재산세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낮은 편이다. 주택의 경제적 면에도 장점이 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지어졌던 초창기 주택들은 세월이 흘러가면서 시니어들이 선호하는 현대적인 기능이 부족한 편이다. 이러한 오래된 주택을 개선하고 리모델링이 활발히 이루어져 현대적인 기능이 결합한 주택으로 거듭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집 안 부엌과 마감재 등이 현대적인 감각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개선되고 있어 부동산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선 시티는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1960년 선 시티를 시작으로 1970년대에는 선 시티 웨스트, 1990년대에는 선 시티 그랜드, 1999년에는 선 시티 앤썸, 그리고 2006년에는 선 시티 페스티벌 등 계속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선 시티의 사례에서 보듯이 액티브한 시니어들에 인기 있고,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가 되는 데 필요한 부분은 거주하는 사람들 간의 어울림이 이루어져야 하고, 걷기 편하고, 안전한 환경, 신체ㆍ정신ㆍ마음을 함께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고, 나이가 들더라도 오랫동안 거주할 수 있도록 안전한 주거 환경과 지역사회와의 접근성이 좋은 것이 필요하다.
이런 주거 형태는 커뮤니티 생활과 시니어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연령 친화적인 지역이 되는 지름길이다.
김수형 ㈜에버영피플 디지털 교육 사업 팀장
ㆍ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ㆍ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