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신규채용:‣계획수립42.5% ‣계획미정40.0%‣채용없음17.5%
채용 부진 이유:‣긴축경영 23.8% ‣경기부진 20.6% ‣인재확보 어려움 17.5% 順
기업 10곳 중 7곳(70.0%), 수시채용 활용…작년(55.9%)보다 14.1%p 증가
인력확보 어려운 직군:‣연구·개발 28.8% ‣전문·기술 27.1% ‣생산·현장 20.0% 順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2024년 하반기 대기업 채용 시장이 여전히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10곳 중 6곳(57.5%)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아예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대기업의 40.0%는 채용 계획이 미정인 상태이며, 17.5%는 채용 자체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0.9%p 증가한 반면,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42.5%로 7.1%p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긴축경영과 경기부진, 채용 부진의 주된 이유로 지목
채용을 계획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주요 이유로 '긴축경영'(23.8%)과 '경기부진'(20.6%)을 꼽았다. 특히, 인재 확보의 어려움도 17.5%로 지적되었으며, 이는 기업들이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한경협은 "산업현장의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관련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시채용 트렌드 확산, 대기업 70% 수시채용 도입
하반기 채용 시장에서는 수시채용이 주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응답 기업의 70.0%가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이는 작년 하반기 조사 대비 14.1%p 증가한 수치다.
수시채용을 통해 기업들은 채용 시기와 규모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채용 계획 수립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다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인력 확보 어려운 직군, 연구·개발직과 전문·기술직이 최다
특히 인력 확보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직군으로는 연구·개발직(28.8%)과 전문·기술직(27.1%)이 꼽혔다.
이는 기업들이 급속한 기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인재를 필요로 하지만, 이들 인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AI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에 대한 채용을 확대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신규채용 확대 위해 규제 완화와 고용증대 인센티브 필요
한편,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7.5%)와 고용 증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27.5%)를 꼽았다.
한경협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세계 경제 둔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기업들의 보수적인 채용이 예상된다”며, “신규채용 확대를 위해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