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퇴직연금, 어떻게 받는가에 따라 노후가 달라진다
[분석] 퇴직연금, 어떻게 받는가에 따라 노후가 달라진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11.25 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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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직장인 절반 이상,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때 연금 시작 희망
31.1%의 응답자가 '기간지정 방식'을 선택...계획적인 재정 운영 가능
65.6%의 퇴직자, 더 나은 연금 서비스를 위해 계좌 이전 원해
50대 직장인의 퇴직연금 수령 방식에 대한 조사 결과,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하겠다는 의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은퇴연금에 대해 상담하는 있는 모습. 인공지능이 생성.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50대 직장인의 퇴직연금 수령 방식에 대한 조사 결과,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하겠다는 의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많고 부채 의존도가 낮을수록 연금 수령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으며, 연금 개시 시기와 수령 방식 선택에도 이러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퇴직 후 안정적인 재정 관리를 원하는 50대 직장인들의 변화된 인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의 경제적 불확실성과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이러한 의사결정에 더욱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크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리포트는 '퇴직연금, 언제 어떻게 받을까?- 50대 직장인의 퇴직연금 수령에 대한 인식과 태도' 리포트를 지난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6월 14일부터 8월 6일까지 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조사 대상은 서울 및 수도권, 6개 주요 광역시에 거주하며, 1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로, 이들의 연금 수령 의사결정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이루어졌다.

리포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58.3%가 퇴직급여를 전부 또는 일부 연금으로 수령하겠다고 답했으며, 이는 연금 수령에 따른 절세 효과 인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절세 효과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응답자일수록 연금 수령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 금융 지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퇴직급여의 연금화가 보다 널리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금 개시 시기에 대해 응답자 중 절반(50.5%)이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때 연금을 개시하겠다고 답했다

■연금 개시 시기, 추가 근로 어려움 시점 선호
연금 개시 시기에 대해 응답자 중 절반(50.5%)이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때 연금을 개시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고령화로 인한 근로 능력 저하를 염두에 둔 결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주된 직장에서 퇴직할 때(34.8%), 55세가 되면 연금을 개시하겠다는 응답도 14.7%에 달했다. 

특히, 55세에 연금을 개시하겠다는 응답자의 부채 의존도는 다른 응답자에 비해 3배가량 높은 62.6%로 나타나, 재정적 상황이 연금 개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가 근로가 불가능해지거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기를 기다리는 이들의 의사결정은, 앞으로의 연금 정책 수립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들 중에서는 '기간지정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수령 방식, '기간지정 방식' 가장 선호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들 중에서는 '기간지정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1%의 응답자가 이 방식을 선택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금액지정 방식(22.3%), 종신연금 방식(18.7%) 등의 순이었다. 이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응답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기간지정 방식은 특정 기간 동안 일정한 금액을 수령할 수 있어 계획적인 재정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금액지정 방식과 종신연금 방식도 각각 안정성과 유연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의 재정 상황과 생활 패턴에 맞추어 다양한 방식이 선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연금 수령 방식에 대한 선호는 개인의 재정적 목표와 미래 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러한 정보는 맞춤형 금융 상품 개발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연금 계좌 이전 의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5.6%가 더 나은 연금 수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로 계좌를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금 계좌 이전, 65.6%가 이전 의향 보여
연금 계좌 이전 의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5.6%가 더 나은 연금 수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로 계좌를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연금 수령 기간 동안 실적배당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응답자일수록 이러한 의향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 상품의 수익성과 안정성에 대한 이해가 계좌 이전 의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응답자들은 자신에게 더 적합한 수익률을 제공하거나 보다 높은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옮겨가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기관 간의 서비스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금융회사들은 고객 맞춤형 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이러한 수요에 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계좌 이전 의향이 높은 이유로는 기존 연금 상품의 수익률에 대한 불만과 더불어, 새로운 금융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경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퇴직연금 서비스 및 교육 프로그램 필요
이번 조사를 통해 퇴직급여 수령과 관련한 의사결정에는 자산과 부채의존도, 연금과 투자에 대한 관심, 가입자의 선호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가입자의 재정 상황에 기초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연금 교육 프로그램 강화 및 연금 소득세 체계의 단순화가 필요하다는 시사점이 도출되었다. 

특히, 연금 수령에 따른 절세 혜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를 통해 보다 많은 가입자들이 연금 수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금융교육 프로그램의 확대와 더불어, 맞춤형 재정 상담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생애설계포럼 최승훈 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하겠다는 의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고령화 사회 진입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특히 자산 규모와 부채의존도가 퇴직연금 수령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금융기관들은 이러한 점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또한 "퇴직연금의 연금화는 개인의 재정적 안정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금융기관이 협력하여 연금 교육과 세제 혜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보다 많은 가입자들이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맞춤형 금융 상품과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퇴직자들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연금 수령 방식을 선택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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