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초고령사회 대비 에이지테크 혁명..."돌봄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초점] 초고령사회 대비 에이지테크 혁명..."돌봄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11.15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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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의 미래, 에이지테크로 대비하라!
돌봄의 미래, 사람인가 로봇인가? 에이지테크의 해답
AI와 로봇 기술이 고령자의 삶에 가져오는 획기적인 변화
돌봄 인력 부담을 덜고 고령자의 자립성을 강화하는 혁신적 기술들
돌봄 로봇은 신체적 돌봄뿐만 아니라 정서적 돌봄도 가능하게 하여 고령자의 고독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한다. 사진은 인공지능이 생성.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고령화 사회의 빠른 진행과 이에 따른 고령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에이지테크(AgeTech)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돌봄 서비스와 자립 생활을 지원하는 기술들이 필요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이 고령자들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빠르면 12월에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돌봄 인력의 부족과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지테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에이지테크 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10월에 발표한 '고령화 사회 에이지테크 기술 및 정책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며, 2050년에는 고령 인구 비율이 전 세계 2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빠른 시일 내에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한국은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고령자 돌봄 및 자립 생활 지원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도입과 정책적 지원은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 고령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에이지테크는 고령자의 일상생활 지원과 독립성 강화를 돕는다. 이를 통해 고령자들은 보다 나은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되고, 사회 전체의 돌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고령화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돌봄 인력의 부담을 덜어주며, 건강하고 자립적인 삶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에이지테크의 주요 기술과 정책 방향

경희대학교 BK21 에이지테크서비스 교육연구단이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에이지테크는 고령자 자립생활기술(AIP Tech), 고령자 돌봄 기술(CareTech), 그리고 고령자가 기술을 잘 수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수용 서비스의 세 가지 핵심 분야로 나뉜다. 이는 기존의 단순한 돌봄을 넘어, 고령자를 위한 모든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

▲고령자 자립생활기술(AIP Tech)

고령자 자립생활기술은 고령자가 나이가 들어도 기존 거주지와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주거 및 스마트홈 솔루션, 디지털 헬스케어, 시니어 영양 관리 등을 통해 고령자의 전반적인 건강을 지원한다. 

이러한 기술은 고령자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자립적으로 생활하면서도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도움을 준다.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AI 돌봄' 서비스는 독거노인의 생활 데이터를 AI를 통해 분석하여 이상 상황을 예측하고, 이를 통해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였다. 

이 서비스는 고독사 예방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실시간으로 노인의 상태를 알릴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독거노인의 안전과 가족의 안심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고 있다. 또한, AI 기반의 음성 비서를 통해 정기적으로 노인과 대화함으로써 정서적 안정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탑테이블에서 개발한 AI 기반 맞춤형 영양 관리 서비스. '고령화 사회 에이지테크 기술 및 정책 현황'에서 재인용.

또한, 한국의 탑테이블에서 개발한 AI 기반 맞춤형 영양 관리 서비스는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맞춤형 영양제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고령자의 식단 패턴과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분석하고, 이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맞춤형 영양제를 제조함으로써 고령자의 영양 상태를 최적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개인별로 최적화된 영양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여 고령자의 전반적인 건강 수준을 높이고, 영양 결핍으로 인한 질병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 일본 파나소닉의 '스마트홈 시스템'은 고령자의 주거 환경을 스마트하게 관리하여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센서를 통해 집안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응급 상황 시 자동으로 가족이나 응급 구조대에 연락을 취한다. 

밤중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등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감지하여 낙상 위험이 증가했을 때 경고를 보내는 기능이 있다. 이를 통해 고령자는 기존의 주거지에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으며, 가족들도 안심할 수 있다.

이러한 자립생활기술들은 고령자가 최대한 오랫동안 익숙한 환경에서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유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불어, 기술의 발전을 통해 고령자의 일상생활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해지며, 이러한 과정에서 돌봄 인력의 부담도 줄어들어 전반적인 돌봄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돌봄로봇 9종.  '고령화 사회 에이지테크 기술 및 정책 현황'에서 재인용.

▲고령자 돌봄 기술(CareTech)

고령자 돌봄 기술은 돌봄 종사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 향후 인력 부족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돌봄 로봇 등을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은 고령자의 이동을 보조하는 착용형 보행 로봇, 자율주행 휠체어, 낙상 예방 센서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일본의 사이버다인(Cyberdyne)이 개발한 'HAL'(Hybrid Assistive Limb) 착용형 보행 로봇은 고령자의 근력 약화를 보조하고 재활을 돕기 위해 설계되었다. 

HAL은 사용자의 근육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감지하여 움직임을 보조함으로써 고령자가 혼자서 걷거나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고령자들이 일상생활에서의 이동성을 높이고, 재활 과정에서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휠(Wheel)이 개발한 자율주행 휠체어는 고령자들이 실내외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자율주행 휠체어는 경로를 자동으로 탐색하고 장애물을 회피하며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목적지를 설정하면 휠체어가 스스로 경로를 설정하고 이동을 시작한다. 이는 고령자들이 외부의 도움 없이도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해주며, 돌봄 인력의 부담을 줄여준다.

한국의 스마일케어에서는 '낙상 예방 센서'를 개발하여 고령자의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센서는 침대나 바닥에 설치되어 고령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낙상 위험이 감지되면 즉시 가족이나 돌봄 종사자에게 경고 알림을 보낸다. 

실제 사례로, 스마일케어의 낙상 예방 센서가 도입된 요양 시설에서는 낙상 사고 발생률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이러한 기술이 고령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임이 입증되었다.

더불어, 일본에서 개발된 '파로(Paro)'라는 돌봄 로봇은 고령자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설계된 로봇이다. 파로는 고래 모양의 로봇으로, 감각 센서를 통해 고령자와 상호작용하며 정서적 지지를 제공한다. 

파로는 고령자가 쓰다듬거나 말을 걸면 반응하며,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고령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요양 시설에서 파로를 사용한 고령자들은 정서적 안정을 느끼며, 우울증 증상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돌봄 기술들은 고령자와 돌봄 종사자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돌봄 환경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돌봄 로봇의 발전은 고령자들이 더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돌봄 인력의 신체적 부담을 줄여주며, 돌봄 서비스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 단체들은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고령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쉽게 습득하고, 이를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br>
정부와 민간 단체들은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고령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쉽게 습득하고, 이를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령자 기술 수용 서비스(Senior Technology Adoption Service)

고령자 기술 수용 서비스는 고령자가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고령자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디지털 리터러시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고령자들에게 최신 기술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디지털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경로당, 복지관, 주민센터 등에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고령자들이 키오스크,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배우도록 돕고 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단순한 기기 사용법뿐만 아니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사용과 같은 심화된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고령자들이 실제 생활에서 유용하게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시에서는 '디지털 시민 아카데미'를 통해 고령자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있다.

미국의 볼티모어시는 디지털 네비게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고령자들이 디지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법, 인터넷 활용, 온라인 서비스 접근 등을 교육하며, 고령자들이 디지털 기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볼티모어시 보건부와 에녹 프랫 도서관이 협력하여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령자들이 건강 관련 정보에 접근하거나 온라인으로 복지 서비스를 신청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일본의 '스마트 시니어 기술 수용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고령자들이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정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을 단순화하거나 고령자 맞춤형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여 기술 사용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고령자들이 디지털 기기를 보다 친숙하게 느끼도록 돕고, 기술을 일상 생활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한다.

한국의 디지털 배움터 프로그램도 고령자 기술 수용 서비스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각지의 지역 사회 센터와 연계하여 고령자들에게 컴퓨터 기본 사용법, 스마트폰 활용, 온라인 뱅킹 등 실생활에 필요한 기술 교육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령자들이 금융 거래나 의료 예약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어 생활의 편리함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고령자 기술 수용 서비스는 고령자들이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디지털 사회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이다. 이러한 서비스는 고령자들이 사회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적 고립감을 줄이고, 전체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주요국의 에이지테크 정책 현황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에이지테크를 활용해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국립노화연구소(NIA)를 중심으로 AI 기반 고령층 건강 관리 및 에이지테크 중소기업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정책은 고령층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알츠하이머와 같은 노화 관련 질병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NIA는 에이지테크 관련 연구와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자금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고령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미국은 또한 고령자들의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Aging in Place(고령자의 자택 생활 유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령자들이 시설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중국은 '제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고령자용 제품 개발과 스마트 의료 등 고령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고령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스마트 헬스케어와 같은 기술을 통해 고령자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즉각적인 의료 지원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고령자들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건강과 생활을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은 고령화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돌봄 인력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돌봄 로봇 개발과 보급을 촉진하고 있다. 일본은 고령자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돌봄 로봇을 통해 돌봄 인력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또한, 일본은 '액티브 시니어' 개념을 도입하여 고령자들이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고령자를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 지역 사회 봉사 활동 참여 장려, 그리고 고령자 대상 직무 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고령자들이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사점과 향후 방향성

에이지테크는 단순히 고령자 돌봄을 넘어서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은 초고령 사회의 진입을 앞두고 돌봄 인력의 부족과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지테크 산업의 발전과 선점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에이지테크는 고령자의 건강을 개선하고, 돌봄 서비스를 디지털화하여 돌봄 인력의 부담을 줄이며, 궁극적으로는 돌봄 인력 감소로 인한 비용 절감과 같은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고령자 및 돌봄 제공자의 수요에 맞춘 에이지테크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고령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고령자의 자립을 지원하고 돌봄 인력의 부담을 줄이는 것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에이지테크는 고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에이지테크는 고령화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중요한 기술이며,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필수적이다"라며, 이를 통해 고령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부담을 경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령자들이 자립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기술적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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