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뉴스] 한 해 1인당 택배 이용건수 100건 돌파... '4C'가 성장 견인
[물류뉴스] 한 해 1인당 택배 이용건수 100건 돌파... '4C'가 성장 견인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10.21 0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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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택배 물동량, 연간 51억 건 돌파... 성장의 비밀은?
차이나커머스의 초저가 공세와 국내 택배산업의 빠른 성장
2023년 우리나라의 연간 택배 물량이 51억 5천만 건에 달하며, 2020년에 비해 5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공지능이 생성.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2023년 우리나라의 연간 택배 물량이 51억 5천만 건에 달하며, 2020년에 비해 5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물류 산업의 급성장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쇼핑과 이커머스의 확산이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이커머스 시장의 확장이 택배 물동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 변화와 더불어 택배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관련되어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택배산업 현황 및 성장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한 해 1인당 평균 약 100건의 택배를 이용하는 수준으로, 택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의미한다. 

이러한 증가 배경에는 '4C'로 불리는 네 가지 주요 요인들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4C'는 차이나커머스(China-commerce), 경쟁(Competition), 소비자 편익(Consumer benefit), 비용 절감(Cost down)을 뜻한다. 각 요인이 어떻게 택배 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는지 살펴보면, 택배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택배 물동량 증가 배경 - 차이나커머스의 영향
알리, 테무와 같은 차이나커머스 업체들이 초저가 공세와 강력한 마케팅으로 국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외 공급자 간 경쟁이 심화되었고, 이는 택배 시장의 물동량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 실제로, 2023년 택배 물량은 전년 대비 22.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률은 4.8%에 그쳤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와 같은 현상이 차이나커머스의 시장 확대로 인해 국내 택배사들이 이들 업체의 물동량을 빠르게 처리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러한 차이나커머스의 성장은 국내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초저가 전략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가 높아지게 되어 자연스럽게 택배 물동량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차이나커머스의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이러한 변화는 택배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배송 경쟁과 풀필먼트 시스템의 역할
업체 간 치열한 경쟁 또한 택배 시장의 중요한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커머스와 택배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배송 속도를 지속적으로 단축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경쟁의 핵심에는 풀필먼트 시스템이 있다. 

풀필먼트 시스템은 고객 주문에 따른 출고, 배송, 재고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여 배송 속도를 극대화한다. 이러한 빠른 배송 경쟁은 당일 배송까지 확대되며, 소비자의 이커머스 이용을 촉진시켜 결과적으로 택배 물동량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풀필먼트 시스템은 단순한 물류 효율화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체적인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을 통해 배송을 신속하게 처리하거나, 물류 전문 기업들과 협력하여 이러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주문 후 빠르게 물건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새벽 배송, 당일 배송 등 배송 서비스의 다양화도 이루어져, 소비자 편익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 편익 증대와 반품 서비스의 증가
이커머스의 회원제 확산도 택배 이용 증가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료 회원 가입을 통해 무료 배송과 반품 혜택을 제공받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택배 이용 부담이 줄어들고 서비스의 편리성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쿠팡, 네이버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은 물론,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도 무료반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반품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택배 물동량의 증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반품 서비스의 증가로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구매 빈도 증가로 이어졌다. 

소비자는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간편하게 반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구매의 문턱이 낮아졌으며, 반품 절차의 간소화와 자동화된 시스템 도입으로 소비자 편익은 더욱 강화되었다. 이는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택배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요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비용 절감 노력과 물류 인프라 발전
비용 절감을 위한 이커머스사와 택배사의 물류 인프라 투자와 자동화 시스템 구축은 택배 산업의 고속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지역별 물류 인프라 통합, 인공지능과 물류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시설 구축 등은 택배 비용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물류 효율화 노력 덕분에 택배 평균 단가는 2012년 2,506원에서 2021년 2,366원으로 감소하며, 저렴한 택배 단가 구조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비용 절감 노력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에게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낮아진 택배 단가 덕분에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이커머스 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물류 시스템의 자동화는 물류 작업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으며, 물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 결과 전체적인 물류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고, 소비자에게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환경 문제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요구 증가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소비자는 이커머스의 빠른 성장과 택배 시장 내 치열한 경쟁으로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면서도 "택배 물동량 증가에 따른 일회용기 사용 및 과대포장 문제도 커지고 있는 만큼, 재활용 및 재사용 등 순환 비즈니스 모델의 확산과 친환경 포장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택배 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포장재 사용의 증가와 더불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의 증가는 심각한 환경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많은 기업들이 재활용 가능 포장재를 도입하거나 포장 간소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택배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지속 가능한 물류 시스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여 보다 지속 가능한 택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포장재 연구와 도입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실현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향후 택배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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