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실장(SMT) 임가공 아웃소싱업체 이중고
표면실장(SMT) 임가공 아웃소싱업체 이중고
  • 승인 2002.08.06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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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실장(SMT) 임가공 중소기업들이 국내 대기업들의 SMT 수주물량 감
소에 따른 매출부진과 업체간 출혈경쟁에 따른 납품가 인하로 2중고
를 겪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최대 호황기를 구
가해왔던 국내 표면실장(SMT) 임가공 업체들이 최근 대기업들의 잇따
른 생산공장 해외 이전과 제고 누적에 따라 일감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SMT 임가공이란 전자 세트업체를 대신해 IC칩, 저항, 콘덴서 등 각종
전자부품을 인쇄회로기판(PCB)에 장착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으
로, 지난 98년 IT산업 부흥기와 대기업 계열 세트업체들의 공정 아웃
소싱 확대정책에 힘입어 신규진출 업체수가 2000여개사에 이를 정도
로 호황기를 구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IT 경기침체 속에 수주 물량이 급속
히 줄어든데다, 여기에 국내 전자세트업체들의 생산공장 해외이전도
본격화되면서 지난 2분기 국내 전체 SMT설비 가동률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칠 정도로 극심한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일례로, 경기도 수원의 T사는 그간 국내 모 대기업에서 생산되는 컴퓨
터 주변기기용 보드를 전문 위탁 생산해왔으나 최근 관련 사업부 자체
가 중국으로 이전되면서 상당한 매출부진을 빚고 있다. 이 회사 관계
자는 “주력 거래선이 갑자기 끊기면서 올 상반기 평균 설비가동률이
채 40%에도 못미치고 있다”며 “그렇다고 중국으로 위험 부담을 안
고 따라갈




갈 수도 없는 상태여서, 현재 남아도는 잉여 설비를매물로 내
놓은 상태”라고 털어놨다.

대기업들의 해외 생산설비 이전과 함께 현지에 동반 진출한 SMT 임가
공 협력사들도 없진 않다. 그러나 이처럼 국내에 머물면서 다른중소
세트업체로 눈을 돌리거나, 잉여 설비를 매각하는 사례도 적지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줄어든 일감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간 가격경쟁도 위험수위를 달리고
있다. 한때 100핀(리드프레임 기준) 접점당 200원 수준이던 외주단가
가 최근 업체간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그 절반 수준인 100원대로 떨
어져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전자제품의 소형화·고기능화 추세와 맞물려 실장될 전자부품
사이즈가 갈수록 작아지면서 세트업체들의 요구수준을 충족시키기 위
해선 신규 SMT장비를 도입해야되는데, 대당 10~20억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를 감당할 수 없어 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매출액 기준 상위 30%내 기업들은 올들어
다소 매출이 늘어나고 있으나 나머지 영세기업들의 경우, 이같은 악순
환이 반복되면서 적잖은 기업들이 퇴출되거나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
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하반기 경기 역시 여전히불투명
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현재 SMT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
적인 대안으로 전문전자제품제조서비스(EMS)를 이용한 공동 물량 수
주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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