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장 이전 많은 섬유산업, 수요 증가에도 일자리감소 우려
건설 투자 감소, 수요 위축 등 건설업 일자리 5만 8000개 줄 것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올해 하반기 조선업과 반도체 산업의 일자리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건설업은 5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업종별로 전망 희비가 갈렸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24년 하반기 주요 업종별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조선업과 반도체 산업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의 경우 전세계 선박 발주량 증가와 국내 조선소 건조량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3% 늘 것으로 예상된다. 증가 규모는 약 7000명이다.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인한 수요 개선과 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시장 호황 등으로 수출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4년 반도체 수출은 2023년 대비 36.9% 증가한 135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설비 투자도 업황 개선 등으로 점진적 투자 확대가 기대되며 전년 대비 1.9% 늘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같은 영향으로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8%(3000명) 늘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과 반도체산업의 일자리 증가가 예상되고 있지만 섬유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보다 더 큰 일자리 감소가 예상돼 우려를 남겼다.

섬유업의 겨우 섬유 소재 수요 확대는 예상되나 해외 생산이 확대되고 역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고용이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요는 늘지만 국내 기존 일자리는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이다.
섬유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2.1%(3000명) 수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은 건설비 상승과 건설 투자 감소 등 건설 수요 위축 요인이 크게 상존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가 2023년 들어 큰 폭의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건설비 상승 영향으로 실질 수주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하반기에도 고금리와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이 있어 건설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건설산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2.7% 줄며 5만 8000명 규모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조사에 포함된 기계, 전자, 철강, 자동차, 디스플레이, 금융 및 보험 업종은 전년 동기 고용 수준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계업은 주요국 인프라 투자와 에너지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로 수출이 늘지만 내수는 장기적 침체가 예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은 글로벌 IT 제품 수요 증가, 주요 수출국 경기 및 단가 상승 영향으로 수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용과 관계가 약하고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데 시차가 있어 하반기 고용율은 0.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산업은 내수 수요 부진이 예상되나 신흥시장 수출 증가, 탄소중립 그린스틸 투자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수준 고용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고용 규모는 0.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종은 내수 시장이 소폭 축소되지만 글로벌 주요 시장의 수출 호조 기조가 지속되어 고용이 전년 하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IT 제품의 OLED 채용 확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0.7% 증가가 예상된다.
금융 및 보험업은 금리 상승 유지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지만 성장세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고령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로 생명보험 산업의 신규 판매 감소, 보장성 보험에 대한 수요 축소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 산업의 증권시장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및 보험업은 전년 동기 대비 0.3% 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