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호의 마케팅 노하우 이해하기] 깃발만 꽂으면 내 것이다
[조동호의 마케팅 노하우 이해하기] 깃발만 꽂으면 내 것이다
  • 이효상 기자
  • 승인 2024.07.17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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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 1.5%는 아직도 98.5% 미지의 세계가 있다는 의미, 여기에 깃발만 꽂으면 다 내 것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것 이해하고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 이것이 마케팅 비법
내가 지금 비록 처한 상황이 겨울이라도 언젠가 봄은 반드시 찾아온다
조동호 수협 서여의도 종합금융본부장
조동호 수협 서여의도 종합금융본부장

사람들은 흔히 인류를 생각하는 동물 '호모-사피엔스'로 분류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의 호모-사피엔스들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현대인은 항상 생각을 통해 일을 처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익숙한 것에 머무르려 하고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거나 답습하는 등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하는 것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는 흔히 조직은 5% 리더가 조직을 이끌고 조직을 먹여 살린다고 말하곤 한다. 나는 이것을 약간 수정해 5% 사람만이 혁신적 사고 등을 통해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해결책을 만들고 조직을 바꾸고 이끌어 간다.  

2016년 필자가 처음 지점장으로 의정부지점에 부임한 때 이야기다. 의정부지점은 수도권 지역이지만 실제로 큰 기업도 큰 대출 건도 많지 않았다. 직원들과 얘기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의정부는 베드타운으로 새롭게 대출영업을 할 만한 곳이 많지 않고 00은행 등 경쟁이 심해  신규로 개척할 곳도 없다는 의견뿐이었다. 그래도 나는 첫 지점장으로서 좌절하지 않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전환점부터 만들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했다. 

그래서 먼저 의정부시를 살펴보게 되었다. 인구는 약 60만의 꽤 큰 도시이다. 이 곳도 은행간 경쟁은 심하다. 하지만 이곳을 기반으로 한 00협동조합은 12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었고 1개당 약 5만명의 인구를 대상으로도 영업 실적을 잘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렇다면 수협은행은 어떠한가. '1'금융기관이고, 지점은 의정부, 양주, 포천을 포함해 살펴봐도 딱 한곳 뿐이다. 섭외대상 인구도 약 100만명이나 된다. 생각 여하에 따라 섭외할 고객은 너무도 많고 '깃발만 꽂으면 다 내 것이 될 수 있다. 마케팅 계획을 잘 수립하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나에게도 기회는 얼마든지 많다'라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니 내 몸속에는 어느새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열정이 솟아 났고 적극적 마케팅을 위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후 나는 마케팅 비법을 알려달라는 후배들에게 맨 먼저 이렇게 조언한다. 수협은행은 금융시장 점유율이 1.5% 수준이다. 아직도 98.5% 미지의 세계가 있다. 여기에 깃발만 꽂으면 다 내 것이다. 고 김우중 회장의 베스트셀러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처럼 세상이 넓고 넓다는 것을 이해하고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 이것이 마케팅 비법이다. 

어렵다고 움추려 있을 것인가? 과감하게 도전할 것인가? 
내가 지금 비록 처한 상황이 겨울이라도 언젠가 봄은 반드시 찾아온다. 현재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한다. 생각을 바꾸어 보라. 그 동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갖고 98.5% 미지의 세계를 향해 열심히 뛰기만 하면 누구라도 원하는 그곳에 승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을 것이다.

[주요경력]
1995년 수협중앙회 입사
수협은행 의정부 지점장
압구정 금융센터장
양재 금융본부장
서여의도 종합금융본부장

[저서]
동전의 옆면도 볼 줄 알아야 한다
(부제: 살아 있는 금융마케팅 비법 + 돈이 보이는 은행이용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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