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AI(Artificial Intelligence)의 기아 퇴치와 건강 문제 해결에서의 역할
[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AI(Artificial Intelligence)의 기아 퇴치와 건강 문제 해결에서의 역할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5.20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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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이용기 교수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이용기 교수

지난 호에서 AI(Artificial Intelligence)의 연구 주제, 응용 분야, AI로 인한 5가지 도전, 그리고 AI의 비즈니스와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여 등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AI가 UN이 제시한 지속가능개발목표들(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의 달성에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가 궁금해진다. 

AI의 SDGs 기여도를 연구한 Vinuesa et al.(2020)에 따르면, 이러한 논리는 SDGs를 위한 2020 의제에서 국제적으로 합의된 17개의 SDGs와 169개의 목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따라서 본 고에선 Vinuesa et al.(2020)의 연구 및 다른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이용하여 AI가 SDGs 부문 중 기아 퇴치와 건강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하는 가를 살펴본다.

<그림 1> AI의 SDGs에 대한 긍정적과 부정적 영향의 요약
색칠된 사각형 안의 숫자는 각 SDG를 나타낸다(보충 자료 1 참조). 상단의 백분율은 AI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대상의 비율을 나타내고, 그림 안쪽 원의 백분율은 각 SDG 내 비율에 해당된다. 사회, 경제, 환경이라는 세 가지 주요 그룹에 해당하는 결과도 그림의 바깥쪽 원에 표시된다. 증거의 유형을 고려하여 얻은 결과는 안쪽 음영 영역과 괄호 안의 값으로 표시된다. Source: Vinuesa et al. (2020), p. 2.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AI는 일반적으로 기술적 개선을 통해 모든 SDGs의 134개 목표(79%)에 대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으나, 59개 목표(35%, 전체 SDGs 포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DGs를 사회, 경제, 그리고 환경으로 구분하여 AI가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림 2> 사회 부문 SDGs에 대한 AI의 영향에 대한 자세한 평가
SDG 1, 2, 3, 4, 5, 6, 7, 11, 16의 각 목표 달성에 AI가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문서화된 증거. 다이어그램의 각 블록은 대상을 나타냄. 녹색이나 주황색으로 강조 표시된 경우, AI가 잠재적으로 해당 목표를 각각 활성화하거나 억제할 수 있다는 증거가 발표됨. 강조 표시가 없으면 확인된 증거가 없음을 나타내며 이것이 반드시 관계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주목할 만함 (이 수치의 내용은 UN에서 검토되지 않았으며 유엔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음).
Source: Vinuesa et al. (2020), p. 3.

<그림 2>는 AI 기반 기술이 SDGs 중 사회 부문 내 67개 대상(82%)에 잠재적으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빈곤 퇴치(SDG 1), 교육의 질 향상(SDG 4), 깨끗한 물과 위생(SDG 6), 저렴한 청정 에너지(SDG 7), 지속 가능한 도시(SDG 11)와 같은 목표에서 AI는 식량, 건강, 물,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여 모든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AI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순환 경제 및 스마트 시티 구축을 지원하여 저탄소 시스템을 뒷받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기 자율 차량 및 스마트 가전제품과 같은 다양한 상호 연결된 기술을 통해 전기 부문의 수요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및 저탄소 도시를 구현할 수 있다. 이는 SDGs 7, 11, 13에서 기후 행동 전반에 걸쳐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AI는 태양이 빛나고 바람이 부는 시간에 전기 수요를 맞추는 스마트 그리드를 구현하여 가변 재생 에너지를 통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세계식량계획(WFP)과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등 유엔 산하 5개 기구는 2023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2년 기아 인구를 6억 9,100만 명 ∼ 7억 8,300만 명 사이로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아 인구는 아프리카, 서아시아, 카리브해 등지에서 여전히 증가되고 있으며, 만성적인 굶주림에 시달리는 인구 비율은 2019년 7.9%에서 2022년 9.2%로 늘어났다. 

5개 기구는 전 세계가 기아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2030년까지 모든 형태의 기아와 식량 불안을 종식하겠다는 국제사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AI가 기아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는 국제사회의 중요한 관심사이다.

Parchhanda(2023)에 따르면, AI의 활용은 기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 중 하나로서 다음과 같이 기여할 수 있다. 

첫째, AI는 식량 지원 프로그램을 더 효과적으로 타겟팅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AI는 식량 원조가 가장 필요한 지역을 파악하고 그곳으로 자원을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데이터와 분석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식량 지원 프로그램이 기아 퇴치에 더욱 성공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둘째, AI를 활용하면 식량 유통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AI는 데이터와 분석을 통해 식량 수요가 높지만 공급이 제한된 지역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원을 적절히 재분배하여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셋째, AI를 활용하면 농업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해충과 날씨는 농업 생산을 자주 제한하는 요소인데, AI는 농부들에게 이러한 문제에 대한 향상된 지식을 제공하여 농업 생산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AI는 보다 효과적인 관개 시스템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농업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한편, 다양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SDGs 3은 모든 연령대의 모든 사람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웰빙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질병 예방과 치료, 의료 접근성 향상, 건강 형평성 증진에 대한 노력이 필요한데, AI는 혁신적 기술로서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AI가 SDGs 3의 12가지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역할은 <표 1>과 같다(Upreti, Singh, & Nagpal, 2023).

Note: NCD: Non-Communicable Diseases; UHC: Universal Health Coverage
Source: Upreti, Singh, & Nagpal(2023)의 내용을 표로 정리

한편, 사회 부문에서 AI가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대상보다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더 적지만(31개 대상, 38%), 그 부문에 대한 고려는 매우 중요하다. 

이들 중 다수는 AI를 통한 기술 개선이 문화적 가치와 부를 서로 다른 국가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고급 AI 기술, 연구 및 제품 설계에는 대규모 컴퓨팅 센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막대한 컴퓨팅 리소스가 필요할 수 있다. 

이들 시설은 매우 높은 에너지 요구량과 탄소 배출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일부 국가의 전기 수요만큼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어 SDG 7 영역뿐만 아니라 기후 행동에 관한 SDG 13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일부 추정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의 총 전력 수요는 현재 약 1%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전력 수요의 최대 20%를 차지할 수 있다. 따라서 ICT 기술의 녹색성장은 필수적이다. 

데이터 센터의 보다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 광범위한 에너지 효율성 및 ICT의 재생 에너지 사용은 모두 전력 수요 증가를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보다 효율적이고 재생가능한 에너지 기반의 데이터 센터 외에도 AI 모델 개발에 인간의 지식을 접목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인간의 두뇌는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사실 외에도 모델에 도입된 이용 가능한 지식(예: 물리학 기반 딥 러닝)은 데이터 집약적인 훈련을 통해 학습할 필요가 없다. 

이는 관련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AI 기반 기술은 2030년 의제 달성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SDGs 1, 4, 5에 대한 억제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불평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AI가 영역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이러한 이중성은 목표 1.1에 반영된다. AI는 위성 이미지를 사용하여 빈곤을 퇴치하고 국제 활동을 촉진하지만, 이는 모든 직업에 대한 추가 자격 요건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결과적으로 본질적인 불평등을 증가시키고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인류가 먹고 살면서 건강하게 지내는 문제는 기본적 욕구로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는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권이기 때문에 SDGs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여전히 기아와 건강 문제로 하루하루 생존이 힘든 국가와 인류가 많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계 기아의 10대 원인으로는 빈곤, 음식 고갈, 전쟁과 갈등, 기후변화, 영양 부족, 부실한 공공정책, 경제 침체, 음식물 쓰레기, 성 불평등, 그리고 강제 이주 등이 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AI가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AI를 이용해 배고픔 문제, 식량 안보, 농민의 생계 문제, 그리고 기후변화를 동시에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AI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AI(인공지능)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의 제정은 의미가 있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해줄 것이다. 

물론 이 분야에서 제기되는 신뢰성과 안정성의 확보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이를 다루는 사업자나 관리자의 윤리 원칙 준수를 강화함으로써 우리의 미래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 

상상 속의 화성에서의 농사와 거주를 AI가 실현시키는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설렘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아와 건강 문제의 원인 중 하나인 인류의 과욕으로 인한 전쟁이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 인류의 의무이다. 

그 어느 때보다 이타주의적이고 생태학적인 인류의 가치관이 필요한 시기이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에서 국가의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어릴 때 올바른 가치관을 배우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도 결코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러닉하게도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인류의 수명이 연장된 시점을 예측하여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그 시대에도 AI가 있었던 것인가?

참고문헌
Vinuesa, R., Azizpour, H., Leite, I., Balaam, M., Dignum, V., Domisch, S., Felländer, A., Langhans, S. D., Tegmark, M., & Fuso Nerini, F. (2020). The role of artificial intelligence in achieving th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Nature Communications, 11(1), 1-10.; Parchhanda, V. (2023). Role of technology to eradicate hunger. Retrieved (May 19, 2024) from https://cxotoday.com/cxo-bytes/role-of-technology-to-eradicate-hunger; Upreti, N. C., Singh, V., & Nagpal, N. (2023). Towards a healthier future: The transformative role of AI in promoting good health and well-being (SDG-3). Retrieved (May 19, 2024) from https://dblp.org/pid/64/5313-1.html

참조: Artificial intelligence(AI) and Poverty or Hunger 키워드를 이용한 Scopus 데이터베이스의 시각화 (May 19, 2024)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세종대학교 탄소중립ESG연구소 소장
●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마케팅학과 Founder(2007)(현, 유통산업학과)
●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석사과정 Founder(2006)
● 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Founder(2005)
●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 SDX재단 교육연구원 자문단장
● ㈜ESG_BB 자문교수
● 논문과 통계 research and statistics professor 유튜브 채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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