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3D업종이라 생각했던 환경미화원 채용시험에 대졸자가 몰려 고학
력 실업 난을 드러내고 있다.
지원자 중에는 서울 시내 상위권 대학으로 꼽히는 D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인재도 있었다.
지난 10일 서울시 구로구가 13년 만에 실시한 환경미화원 선발시험 원서
접수 결과 18명 모집에 127명이 지원해 경쟁률 7.1대1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졸 이상은 34명으로 대졸자만 선발한다 하더라도 경쟁률이
1.8대1 이다. 환경미화원 채용시험에 대졸자 경쟁률만 2대1에 육박한 것
은 이번이 처 음이다.
전체 경쟁률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서울시 강북
구에 서 지난해 11월 환경미화원 채용 때 경쟁률은 4.4대1이었다. 그러나
최근 부산 이나 경주 등 지자체에서 실시한 환경미화원 선발에서는 경쟁
률이 10대1을 훌 쩍 넘어섰다.
실제 지난 11월 경주시 환경미화원 채용 경쟁률은 12.5대1. 지난 10월 부
산시 환경미화원 채용 경쟁률은 15대1에 이르렀다.
부산시 관계자는 "환경미화원 채용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
다"며 "환경미 화원 초임이 2400만~2500만원으로 고임금인 데다 일반 공
무원과 달리 해고가 힘들어 안정적인 직업인 게 주된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이나 수도권보다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환경미화원 경쟁률
이 더 높 다"며 "이를 보면 지방쪽 취업난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보인
다"고 말했다.
여성지원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11월 경주시가 접수한 환
경미 화원 원서 313장 중 3분의 1에 이르는 102장은 여성지원자가 제출
한 것이었다.
구로구에서 이번에 접수한 여성지원자도 5명이나 됐으며 지원자 중에는
20ㆍ30 대 젊은층이 전체 지원자 중 75.6%를 차지했다.
환경미화원 직업특성상 강인한 체력을 갖춘 사람만 최종 관문을 통과할
수 있 다.
구로구청은 14일 실기시험을 치를 예정인데 40㎏짜리 모래주머니를 청소
차량에 올린 뒤 다시 30㎏짜리 모래주머니를 메고 44m 거리에 위치한 반
환점을 돌아 오는 체력측정을 실시한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정년퇴임 등으로 환경미화원이 감소했으나 인력
감축 정 책으로 채용하지 않았다"며 "모집공고를 냈는데 이토록 많은 사
람이 몰릴 줄 몰랐다"며 놀라워 했다. 한편 이번 채용에 응한 김 모씨(31)
는 "사람들이 모두 진지하게 실기시험에 임해 젖먹던 힘까지 다할 수밖
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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