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동향] 대기업 하반기 채용, 신입직 선호
[채용동향] 대기업 하반기 채용, 신입직 선호
  • 승인 2002.09.28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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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취업대란으로 불릴 정도로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채용시장이 올해 하반기에는 대기업들의 채용규모가 25.5% 늘
어나면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하반기는 기업들이 예년의 경력직보다는 신입직을 더 선호
하고 있는데다 전 업종에 걸쳐 채용문호가 활짝 열려 있어 대졸자와
대졸예정자들의 선택의 폭이 그 어느 때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온라인 채용정보전문업체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
가 528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2002년 하반기 대기업채
용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64%인 339개 기업이 채용계획을 확
정했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339개 기업의 올해 채용규모는 4만2792명
으로 해당 기업들의 지난해 하반기 채용규모 3만4099명에 비해 25.5%
가 늘어났다. 또 올해 상반기 3만9525명에 비해서도 8.3% 증가했다.

올 하반기 대기업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전반적인 경기상승과 함께
전기전자, 정보통신, 금융, 유통, 자동차의 전반적인 채용 증가가 두
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 12232명 △유통 10731명 △정보통신
1940명 △전기전자 4421명 △외·식음료 4051명 △조선·기계·자동차
·철강 1992명 △금융 1575명 등에서 대규모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석유화학 1195명 △제약 956명 △제조 431명 △건설 622명으
로 여전히 소폭의 채용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전자·자동차, 대규모 채용=디지털 가전의 수요급증과 판매 호
조세를 보이고 잇는 전기전자와 자동차부문의 하반기 채용은 회사 규
모답게 대규모 채용이 이루질 계획이다.

상반기 750명을 뽑은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채용규모를 1250명으로
늘렸고 LG전자도 1500명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200명,
삼성전기는 수시채용을 통해 100~150명을 각각 뽑을 예정이다. 현대·
기아차는 대규모 공채를 포함 약 600명을 뽑아 지난해 하반기보다 2
배 늘었다.

르노삼성차는 300명, 현대모비스는 200명을 채용한다.

◇유통·교육·IT 채용 많다=학습지와 유아교육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
는 교육 부문이 가장 많은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며 전체 채용의
28.6%를 차지하는 1만2232명의 인력 채용이 예상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점포 확대로 인력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판매ㆍ영
업 분야의 높은 이직률을 고려해 하반기 수시채용 문을 활짝 열어놓
고 있다.

유통 부문도 전체 채용의 25.1%를 차지하는 1만731명의 인력을 채용
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이 1400명의 정규직을, LG유통이 10월~11월 사이에 정규직
300명을 채용한다.

한국까르푸 는 9월~10월 중 비정규직을 포함 600명, 신세계 정규직
200명을 뽑는다.

하반기 IT(정보기술)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정보통신부문의 채
용도 늘어난다.

비교적 대규모 채용이 이루어지는 기업은 LG CNS 300명, 대우정보시스
템 165명, 포스데이타 160명, 현대정보기술 100명 등이며 SK텔레콤도
130명을 채용, 상반기보다 배 이상 늘어난다.

◇금융 신입채용 크게 늘어=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수익성
이 좋아지고 있는 금융 부문도 조직의 맥을 잇는 차원에서 경력직보
다 대졸 신입인력 충원을 9월∼11월께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1059명 보다 48.7% 늘어난 1575명의 채용계획이 확정됐
다.

또 상반기에는 소규모 수시 채용만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하반기에 대
규모 공채가 몰려 있어 상반기 767명에 비해 105.4%나 더 뽑을 계획이
다.

한국은행과 한미은행이 각각 신입사원 60명을 뽑는 것을 비롯해 상반
기 채용이 없었던 기업은행이 100명, 농협중앙회 230명. 국민은행 100
명을 각각 신규 채용한다.

이 밖에 호황을 누리고 있는 카드업계와 보험업계도 신입사원 채용 규
모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시채용비율 크게 높아져= 대기업들이 신입 채용을 크게 늘리고 있
지만 대규모 공채보다는 수시 모집의 비율을 크게 높인 점도 취업준비
생이 유의해야할 사항이다.

실제로 채용을 확정한 339개사중 41.3%(140개사)가 수시채용을, 41.0%
(139개사)가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할 예정이며 공채를 실시하는 기
업은 17.7%(60개사)에 불과했다.

수시채용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업종으로는 전기전자, 유통, 식음료,
IT기업, 외국계 기업을 들 수 있다.

전기전자업종을 비롯한 대형 제조업체는 생산설비가 다양하게 구축
돼 있고, 사업부문의 다양성 때문에 각 사업부 단위에서 필요인력 발
생 시 수시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인크루트의 이광석 사장은 "소수 수시 채용에다 모집기간도 짧아지는
등 취업준비생들의 취업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며 "취업정보를 남들보
다 빨리 얻기 위해서 3개~4개사의 인터넷 취업사이트를 수시로 방문
해 채용정보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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