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조사-여성채용 올해도 좁은문
인크루트조사-여성채용 올해도 좁은문
  • 승인 2002.10.05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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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업들의
여성채용비율이 낮아 여성들의 취업은 여전히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채용정보 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최
초 303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2년 하반기 채용계획에 따르
면 여성 채용비율이 전체 채용인원의 30% 미만인 업체가 79.87%(242개
사)에 달해 남성에 비해 여성의 취업문은 훨씬 좁을 전망이다.

대졸 여성 채용비율이 0~10% 미만인 업체는 37.6%(114개사), 10~30%
인 업체는 42.2%(128개사)이다. 또한 여성채용비율이 30~50%인 업체
는 13.2%(40개사), 50~70%인 업체는 1.3%(12개사), 70%이상인 업체는
3%(9개사)에 그쳐 올 하반기 여성들의 취업난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
다.

-80%업체가 여성채용 비중 30%미만
-교육·금융업종 여성인력 구직 숨통

이러한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그나마 여성 채용비율이 높은 업종은 정
보통신, 교육, 금융, 외식·식음료 등이다. 채용비율 30% 이상인 기업
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교육은 71.4%, 금융 30.5%, 정보통신 29.0%, 제
조 28.6%, 외식 식음료 25.9% 등의 순이었다. 그밖에 외국계 기업의
여성 채용비율이 높은 편으로 대졸 여성 채용비율 30% 이상이 38.5%
에 달했다.

여성 취업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단연 교육, 조사 기업 모두가 여
성 채용비율 30% 이상이었다. 대교의 여성 채용비율은 40~50%, 프뢰벨
미디어와 한솔교육의 여성 채용비율은 둘다 50~60%에 달했다. 특히 하
반기 1만 2천232명의 대규모 채용이 이뤄질 예정인 교육업체의 여성
채용비율이 높아 취업난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 다음으로 여성 채용비율이 비교적 높은 업종은 금융업. 여성 채
용비율이 30% 이상인 업체가 30.5%(23개사 중 7개사)였다. 여성 채용
비율이 70% 이상 되는 곳도 8.7%나 됐다. 애널리스트, 텔레마케터 등
전문 금융사무직종에 여성 진출이 늘어나고 있어 여성 구직자가 눈여
겨 볼만 하다. 채용분야는 사무직과 영업직이 다수를 차지했다.

정보통신도 남녀 차별이 비교적 적은 업종중의 하나. 여성채용 비율
이 30% 이상이 업체가 29.0%나 됐다. 현대정보기술은 신입 경력 각각
60, 210명 등 270명 채용계획을 잡아 놓았으며 여성 채용비율도
30~40%나 됐다. 하반기 100명 채용계획을 잡아놓은 쌍용정보기술도 여
성 채용비율이 30~40%나 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29.3% 채용 증가가
예상되는 정보통신 분야도 여성 채용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여성 구직
자들이 관심 가져 볼만 하다.

주 5일 근무제로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외식식음료도 여성들
에게 채용문이 열려있는 분야. 여성 채용비율이 30% 이상인 업체가
25.9%에 달했다. 대부분 비정규직 3~6개월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되
기 때문에 경력을 쌓는 차원에서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능력만 있으면 차별을 두지 않는 외국계 기업도 여성 채용비율이 높
은 곳 중의 하나다. 여성 채용비율 30% 이상인 업체는 조사업체 13개
사중 5개사로 38.5% 에 달했다.나이키 스포츠 코리아가 9월 38명을 채
용할 계획이며 야후코리아도 수시 채용을 통해 30명을 뽑을 예정이
다. 그 외의 외국계 기업은 1~10명 내외의 소규모 수시 채용을 할 것
으로 조사됐다.

유통업은 점포 확장으로 영업, 매장직 중심의 비정규직 채용이 많은
분야. 하반기 채용규모는 교육 뒤를 이어 1만 731명에 달하나 정규직
전문 사무직은 남성 위주의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여성채용비율이 30% 이상 되는 업체는 10%에 불과했다.

건설, 석유화학 등의 업종은 여성채용비율이 30% 이상인 기업이 각각
8%, 6.25%에 그쳤다. 조선기계자동차도 여성 채용비율이 30% 이상 되
는 업체가 8.3%에 머물렀다. 이 같은 결과는 업종 특성에 따른 것으
로 풀이된다.

인크루트 이광석 사장은 “기업들의 여성 채용비율이 낮아 올 하반기
에도 여성의 입사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취업이 힘들 다
고 포기하기 보다는 여성들에게 유리한 PR, 마케팅 등 틈새 직종을 노
려보라”고 권했다. 또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적은 벤처 기업들을
공략하는 것도 취업난을 극복하는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387개사를 대상으로 여성 채용비율을 조사한 결
과 30% 미만인 업체가 78.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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