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장, 세계경제 불안 위기감에 대폭 위축
채용시장, 세계경제 불안 위기감에 대폭 위축
  • 승인 2002.10.12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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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준비, 증식폭락 등 세계경제의 악재 요인이 겹
치면서 채용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올 하반기 취업문이 넓어질 것이란 얼마 전까지의 ‘장미빛 전망’이
순식간에 ‘잿빛’으로 돌변한 것.

지난 8일 오후 서울의 모대 취업정보센터에 모인 학생들도 당초 신입
사원 1,5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던 L사의 추천서가 불과 45장
밖에 오지않는 등예상보다 적은 기업들의 채용계획에 실망감을 감추
지 못했다.

또 지난달만 해도 주요대학에서는 하루에 3~4차례의 취업설명회가 열
렸지만 본격적인 취업시즌에 접어든 이 달엔 1~2건으로 뚝 떨어졌다.

대학 취업 관계자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한양대 최기원(崔基元)
취업팀장은 “취업설명회가 거의 없었던 지난해9월에 비해 올해는 50
여건이나열려 기대를 가졌지만 당장 이 달은 지난달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며 혀를 찼다.

연세대 김농주(金弄柱) 취업담당관도 “올 상반기 대학생




취업률이
70.7%로 IMF 이전 수준에 근접하는 듯 했는데, 최근 갑자기 대기업체
인사 관계자들의 태도가 급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불과 한달 전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는 330여개 기업체를 조사
해“하반기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25.2%나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
으나,최근 또다른 채용정보업체 리쿠르트의 조사에서는 하반기 공채계
획 기업이한달전 113개사에서 83개사로 26%나 격감했다.

특히 기계ㆍ철강, 금융 부문은 지난달에 비해 채용인원이 각각 54%,
17.8%나 감소했고 한국도로공사, 산업은행, 삼성캐피털, 삼성생명, 남
양알로에, 신세계푸드시스템, 전자랜드 등은 아예 채용계획을 백지화
했다.

삼성경제연구원 이정일(李禎一) 수석연구원은 “대부분 수시채용 형태
로충원패턴이 변하면서 경기에 더욱 민감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며 “미-이라크 전운, 미국 경제의 장기 침체 등이 겹쳐 하반기 취업
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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