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신성통상을 인수하기 위해 본계약 체결
가나안 신성통상을 인수하기 위해 본계약 체결
  • 승인 2002.10.2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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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세계물산, 국제상사 등 의류기업들의 M&A(인수합병)가 활발
히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10일 중소 가방수출업체 가나안이 옛 대우
계열사인 신성통상을 인수하기 위해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 모자수출업체인 영안모자가 대우자동차 버스부문을 인수해
화제가 됐듯, 이번 인수도 작지만 탄탄한 비상장 중소기업들이 자신보
다 훨씬 규모가 큰 상장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로 관심을 불러 일으키
고 있다.

가나안은 계열사를 포함해 자본금 11억원, 매출액 1천억원의 가방제조
회사로 이 회사가 신성통상을 인수하면 비상장 중소업체가 매출액 2.5
배의 상장사를 손에 넣게 되는 것이다.

지난 83년 염태순(49) 회장이 30살의 젊은 나에에 고작 1천700만원의
자금으로 세운 가나안은 지난 84년 매출이 2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지
난해 수출로만 8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기업으로 성장했다.

모든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등 글로벌 아웃소싱 체제를 구축한
결과 지난 91년과 2001년 두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25%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가방, 텐트 등을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제조해 수출에만 주력
했던 가나안이 내수사업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지난 97년 가방 브랜
드인 `아이찜"을 런칭하면서부터다.

단순봉제사업만으로는 한계를 느낀 염 회장은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브랜드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시키기로 결심하고 `아이찜"을 런칭했으
며 지난해 신성통상이 보유하고 있던 하이파이브를 인수하면서 본격적
으로 패션사업에 나섰다.

현재 하이파이브는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인 트루사르디를 도입하고
신규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으며 가나
안이 신성통상까지 인수하게 됨으로써 패션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
한 발판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대학 재학시절 영화.연극 서클에서 활동했을 정도로 영화에 남다른 관
심을 가지고 있는 염 회장은 패션사업 뿐 아니라 영화 등 문화사업에
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9년 창업투자회사 드림벤처캐피털과 영화제작.보급업체 유니코
리아를 자회사로 설립한 염회장은 얼마전 유니코리아를 통해 투자한
영화 `오아시스"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수상, 대히트를 치면서 짭짤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염회장은 이렇게 사업을 다각화하면서도 가나
안의 모태인 섬유봉제사업에도 계속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80억원을 들여 공장을 증설.보수하고 베트남에
700만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세웠으며 내년에는 중국 청도에 공장을 설
립해 중국 내수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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