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청탁 관행, 채용대행으로 근절한다
채용청탁 관행, 채용대행으로 근절한다
  • 승인 2002.11.16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취업난이 심각해 지면서 채용청탁이 심해지고 있다.

취업포탈 사이트 스카우트(대표 문영철, www.scout.co.kr)가 구직자
1861명을 대상으로 최근 취업난이 심각해 지고 있는 가운데 가족이나
친지, 이웃 등에게 채용청탁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4.9%인 650명이 "그렇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의 경우 응답자의 26.1%가 도움을 받은적 있다고 응답해 40.4%인
남자 구직자들이 채용청탁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기업체 인사담당자 177명을 대상으로 "채용청탁을 통해 고용
한 적이 있는가"라는 설문결과 응답자의 49.2%가 "있다"라고 답해 채
용청탁을 통한 채용사례가 여전히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채용청탁은 과거 대규모 공채형태에서도 일부 존재했었지만 최
근 기업의 채용이 수시채용 형태로 바뀌면서 보다 늘고있는 추세다.

수시채용의 경우 공채보다는 외부의 이목집중을 피할 수 있어 기존에
채용청탁을 받은 인사담당자는 주로 수시채용을 통해 채용청탁을 해결
한다고 귀띔한다.

채용청탁의 경우 회사내부에서는 인사담당자보다 직급이 높은 임원이
나 경영진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외부에서는 유관단체
의 권력자나 주주들로부터의 청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얼마전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공채한 분사기업인 S기업의 경우 모회
사의 고위 임원들과 주주로부터 채용청탁을 받아 인사담당자가 곤욕
을 치룬적이 있다.

이러한 채용청탁이 늘고 있는 이유는 몇가지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
다.

첫 번째는 기업들이 구조조정 체제에 돌입하면서 분사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분사기업들 대부분은 모기업과 2년 정도는 의존관계를 가
지게 됨에따라 모기업의 요청을 뿌리칠 수 없는 구조를 지니게 된다.
이러한 이유들로 모기업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분사기업을 통해 채
용청탁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기업의 채용패턴 변화에 따라 채용청탁이 쉬워졌다는 것이
다. 대규모 공채 시에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사내에서도 많은 관계자
들의 관심아래 진행되기 때문에 청탁을 의뢰하기가 쉽지않다. 하지만
기업들이 계열사별 수시채용 형태로 바뀌면서 채용과 관련된 대부분
의 업무를 개별 회사에서 진행하게 됨에 따라 회사내부나 외부에서의
청탁이 쉽게 관철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공채를 진행한 M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지역 단체장이나 국회
의원으로부터의 청탁도 있었다"며 "취업난 속에서 공정한 채용업무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이러한 채용청탁과 관련해서 요즘 기업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채용대행의 사례를 보면 공식적인 입사지원창구를 단일 화함으로써 모
든 전형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한 과정들을 최소화하고 서류전형 시 지원자가 가지고 있
는 능력을 계량화된 수치로 표현됨에 따라 DB로 남게돼 채용청탁의 불
공정 요소를 배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경력사원의 경우 채용기획 단계부터 직무분석 및 평가에 이
르는 일련의 채용과정을 대행사와 함께 진행함으로써 명확하고 공정
한 평가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채용과정에서 불합격되었을 때 해당 기업에 증빙자료를
요청할 수 있으며, 요청 시 불응할 경우 불법으로 처리한다. 불법으
로 처리된 경우 배상금 등의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스카우트 문영철 사장은 "채용청탁을 통해 취업이 되더라도 조직에 적
응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채용 전과정을 투명하게 공
개함으로써 기업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고 구직자의 경우에도 떨어
지더라도 취업준비에 대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