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변동에 따른 학력 인플레이션 실업 심화
경기변동에 따른 학력 인플레이션 실업 심화
  • 승인 2002.12.14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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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 취업’하는 대학 졸업자들이 늘면서 고졸 실업자가 급격히 증가
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성 고졸 실업자 대다수는 졸업후 2년여동안 방황하다가 입대하고 있
다. 제대후에는 일자리 얻기가 더욱 어려워져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
다. 고졸 여성들의 경우 일자리 얻기가 남성보다 훨씬 더 어려운 형편
이다.

최근 경기 위축으로 채용시장이 얼어붙은데다 전통적으로 고졸자로 채
워지던 은행 창구직뿐만 아니라 환경미화원 자리까지 전문대 이상 졸
업자들에게 넘어가면서 고졸자들의 취업문은 바늘구멍처럼 좁아지고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현재 전체 실업자 60만5000명 가운
데 고졸 실업자는 29만1000명으로 전문대졸 이상 실업자 20만명의 약
1.5배에 달한다.

지난달 26일 계약직 은행 창구직 모집을 끝낸 A은행의 경우 아예 전문
대 이상으로 지원자격을 못박았다. 50명 모집에 1500여명의 대졸자가
지원했으며 이중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절반을 넘었다.

지난달초 강원도 춘천시 환경미화원 모집에는




전문대 이상의 고학력
응시자들이 대거 몰려 경쟁률이 6대1을 넘어서자 이례적으로 체력시험
과 면접시험까지 실시했다.

골프장 캐디, 7·9급 공무원, 경찰 공무원 등의 직종에서도 대졸자들
이 고졸자들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내년봄 개장 예정인 렉스필드CC가 최근 캐디를 공개 모집한 결과 지원
자 355명 가운데 86%가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자였다. 이중 4년제 대졸
자가 122명(34%)이었으며 유학생출신도 21명(6%)이나 있었다.

노동연구원 전병유 박사는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고졸자수는 계
속 줄어들고 있는데 고졸 실업자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교
육, 산업, 노동 등 사회 전분야에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접근 없이
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라고 말했다.

업게의 한 관계자는 "고졸자의 경우 능력을 갖춰도 원하는 자리를 얻
기 힘든 게 현실”이라며 “설령 취직하더라도 저임금과 열악한 근무조
건때문에 불안정한 취업과 실업을 반복하다 결국 장기 실업자로 고착
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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