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중소기업..ODM방식 아웃소싱에 주력
잘나가는 중소기업..ODM방식 아웃소싱에 주력
  • 승인 2002.12.23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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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8년 창업한 로만손(대표 김기문)은 국내 못지않게 러시아 중동
등 해외에서 잘 알려진 시계 전문회사다.

로만손은 초창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해 왔지만 세
계 경기침체로 무리한 가격인하 요구가 이어지자 독자적인 브랜드 "엘
레베"(ELEVE),"튤립"(TULIP) 등 4~5개를 개발해 재미를 보고 있다 .
이 회사는 디자인 등 핵심사업을 빼곤 대부분 아웃소싱을 하고 있 다.

이처럼 OEM을 뛰어넘는 ODM(Original Development&Design Manufactur
ingㆍ자체 개발 및 자체 디자인 주문방식)이 중소기업의 새로운 생존
해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ODM은 중소기업이 납품처의 일방적인 요구에 맞춰 제품만 생산해 주
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소기업 스스로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개
발해 납품처에 브리핑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대기업이 특정 제품의 기술과 디자인을 제공하면 이를 제조해 납품하
던 OEM 방식에 벗어난 것으로 중소기업이 당당하게 홀로선다는 얘기
다.

ODM은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술과 디자인 능력이 있기 때
문에 무리한 가격인하 요구에 쉽게 대처할 수 있어 대기업에 휘둘리
지 않게 된다.

ODM 방식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중소기업은 아이디스, 안토니오제화,
보우실업, 코스메카코리아, 한국콜마 등이다.

액세서리 전문 제작회사인 보우실업(대표 김명자)은 98년 미국 뉴욕
1500개 숍에 납품하는 바이어가 거래처를 중국으로 바꾸면서 ODM 방
식으로 전환해 성공한 기업이다. 김명자 사장이 시장조사와 디자인 경
향에 대한 공부를 하고 승부수를 띄워 결국 세계 최대 유명 액세서
리 제작회사인 M사에 납품하게 됐다.

전기압력밥솥 제조회사인 성광전자는 그 동안 OEM 업체였지만 97년 외
환위기 당시 대기업이 소형가전 사업에서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주 문
량이 현격하게 줄어들자 고심 끝에 "쿠쿠"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현
재 국내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안토니오제화(대표 김원길)는 지난 94년 이탈리아 신발브랜드인 "바
이네르(Vainer)"를 국내에 들여와 ODM 방식을 성공시킨 "전형"을 보
여준 순수 국내기술 제화업체다.

이 회사는 바이네르라는 브랜드 이름만 빌려 사용할 뿐 신발을 만드
는 설계공법이나 디자인, 소재개발 등 "알맹이 기술"을 가지고 있다.

화장품 ODM전문 벤처기업인 코스메카코리아(대표 조임래)는 품질, 가
격, 납품우위로 ODM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용기디자인과 같은 부재료 개발대행에서부터 주문사가 요
구하는 처방과 단가에 맞춘 원료의 수급, 사후 품질관리에 이르기까
지 전문성이 요구되는 회장품 ODM을 1사 1처방 원칙과 함께 연구개발
로 뿌리를 내렸다.

하지만 ODM 방식은 자칫하면 거래처 기업들을 적으로 만들 수 있는 약
점이 있다.

화장품 ODM 제조업체인 한국콜마는 "제품 적용기술 비공개" "거래처
비밀보호"를 철저히 유지해 거래업체에서 현지 공정을 보러와도 다른
업체의 공정을 비밀에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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