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 칼럼]톡톡톡 톡톡
[전대길 CEO 칼럼]톡톡톡 톡톡
  • 김용관 기자
  • 승인 2017.10.10 15:09
  • 호수 322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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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관심 이해 책임 등 5가지 있어야
전   대   길
(주)동양EMS 사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는 아내의 소생(蘇生)을 간절하게 기도하는 남편에겐 아내의 교통사고란 청천벽력(靑天霹靂)이었다. 

‘00 엄마!’, ‘여보!’라고 불러 보건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래도 아내의 손과 발을 주무르며 ‘하나님! 제발 제 아내를 살려 주세요!’라고 수많은 날을 염원하건만 아는지 모르는지 묵묵부답이다.

그래도 하루에도 여러 번, 아내가 정신을 차리길 기도하면서 아내의 손바닥에 ‘사랑해!’라고 검지로 ‘톡톡톡!’친다. 쉼 없이 친다.

그러길 한 달이 지날 무렵 아침, 아내 손의 검지에 실낱같은 작은 반응이 왔다. 그래서 남편은 ‘사랑해!’라며 아내 손에 검지로 ‘톡톡톡!’ 다시 두드렸더니 아내 검지가 실낱같은 움직임이 두 번 일었다.
아내가 무의식 속에서도 ‘나도!’라고 응답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남편은 시도 때도 없이 아내의 손바닥에 ‘사랑해!’라면서 검지로 ‘톡톡톡!’ 두드리곤 했다. 어느 날은 반응이 없다가 어떤 날은 ‘톡톡!’하고 두 번의 미세한 떨림이 오곤 했다. 

남편은 두 손을 모으고 ‘하나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할 뿐이다. 그런데 차츰 아내의 손가락 떨림의 폭이 커지다니 까닥까닥 떨림이 왔다. ‘사랑해!’, ‘나도!’의 ‘톡톡톡!’ ‘톡톡!’ 손가락 대화가 아내와 통했다. 

그러던 중에 아내가 차츰 의식이 회복되고 급기야 산소 호흡기를 때어내고 눈을 뜨는 기적(奇蹟)이 일어났다. 유명 대학 S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실제 있었던 실화(實話)다. 이런 게 바로 간절한 기도의 힘이리라.
이는 부부간 사랑의 위대함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로 널리 알려졌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과연 그 무엇인가?

어떤 이는 유행가 노랫말처럼 ‘눈물의 씨앗‘이라고 하고 배려라 하기도 하며 용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1900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 난 에릭 프롬(Erich Fromm)은 34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수백만부가 팔린 ’사랑의 기술(1956년)‘에서 사랑을 5가지로 정의(定義)한다. 

첫째,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Concerning)이다.무관심은 사랑을 잉태할 수 없다.  둘째, 사랑은 상대를 이해(Understanding)하는 것이다.서로 입장을 바꾸어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으로 말이다.

셋째, 사랑은 상대에게 무한책임(Responsibility)을 지는 것이다.남녀 간의 사랑엔 반드시 그 책임이 뒤 따른다. 넷째, 사랑은 상대방에게 감사(Thanking)하는 것이다.나눔과 배려 그리고 봉사가 선행(先行)되어야 한다. 

다섯째, 사랑은 상대에게 대가(代價)를 바라지 않고 주는 것(Giving)이다. 기부하고 희사(喜捨)한다는 도네이팅(Donating)이다. 눈곱만큼이라도 그 대가를 바란다면 이는 사랑이 아니다. 

‘톡톡톡 톡톡 사랑’에는 위 5가지가 다 들어 있다. 
위 5가지 중에서 단 한 가지라도 빠지면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다.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愛國心), 회사를 사랑하는 애사심(愛社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란 애인(愛人)이란 뜻에는 위 5가지가 사랑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사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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