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부실속 비리 온상 지적
학교급식 부실속 비리 온상 지적
  • 승인 2003.01.11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허가 업체가 버젓이 학교급식을 담당하는가 하면 포장만 유명
회사 것을 쓰고 내용물은 질낮은 제품을 사용하는 등 외부위탁
학교급식에 여전히 문제가 많은 것으로 7일 나타났다.

일부 학교에서는 급식업체 선정을 둘러싼 금품수수 등 비리의혹
도 불거지고 있다. 불량급식으로 인해 식중독등 사고가 잇따르면
서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학교급식 보험’까지 등장했다.
또 학부모들은 급식업체를 직접 방문 조사하는 ‘급식 검수운
동’을 벌이고 학교급식 직영제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교사, 학부모, 영양사, 농민 등 700여명으로 구성된
‘학교 급식 전국 네트워크’에 따르면 서울 S중학교에서는
교장이 재계약을 요청한 급식업체에 승용차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희중, 장위중, 강북중 등 5개 학교는 영업허가증도
없는 S푸드에 급식을 위탁해오다 교육청에 적발돼 시정조치를
받았다.

N중의 경우 S푸드의 유관회사로 알려진 신생 D사와 계약하기
위해 공장이 없는 회사에 오히려 가산점을 주는 등 불공정한
업체선정을 시도해 학교운영위원장 유모씨가 사퇴했다. E여고,
C고의 경우 학부모와 교사가 급식업체를 바꾸려 하고 있지만
대형급식업체 C사가 시설투자분 3억여원을 빌미로 ‘버티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급식 네트워크측이 밝혔다.

관악구 S초등학교의 경우 지난달 영양사와 학부모가 급식 납품업
체인 D유통을 조사한 결과 유명 닭고기 업체인 H사제품을 납품하
기로 한 업체가 포장만 H사 것을 사용하고 질이 낮은 제품을 사
용한 것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에 쌍용화재는 급식으로 인한 병
이 발생하면 이를 보상 해주는 ‘학교급식 안전 보장보험’을 올
초부터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급식 문제가 해결되려면 하루 빨리 학교가
직접 급식을 관할하는 ‘직영 급식’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한
다. 이렇게 돼야 우리농산물 사용과 질높은 급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급식네트워크 이빈파 간사는 “일부 교장들이 학교급식을 교육
의 일환으로 보지 않고 귀찮은 일을 떠맡는다는 식의 사고를 하
고 있어 문제”라며 “타 시·도와 달리 서울시 교육청 관할 중학
교는 100% 외부위탁 급식을 하고있어 교육감의 급식 마인드에 문
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교육청 행정과 관계자는 “예산
과 영양사 확보의 문제로 인해 중학교 급식이 위탁급식형태로 운
영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직영급식으로 전환되도록 노력하겠
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