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기업을 중심으로 이와 같은 정년퇴직자를 위한 은퇴프로그램, 보
다 구체적으로는 은퇴 전 준비 프로그램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그 선
두에는 포스코, 한국전력과 같은 굴지의 공기업이 자리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DBM코리아가 진행한 다수의 프로젝트 중 한국전력의 파워라이프디자인
(PLD)가 가지는 의미는 크고도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즉, DBM이 전체
은퇴프로그램의 설계에서 운영까지 턴키로 가져갔다는 점과 국내 공기업
으로써는 최초의 전국 단위 프로젝트였다는 점이 그렇다.
■ 파워라이프디자인 개요
파워라이프디자인은 2002년 10월부터 2003년 9월까지 1년간 126명의 정
년퇴직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5대 거
점 도시에 설치된 CTC를 통해 서비스가 이뤄졌다. 분기별로 발생하는 퇴
직자를 그룹화하여 각 6개월씩 2차례 서비스가 반복되었는데, 파워라이
프디자인 1기가 2002년 10월~2003년 3월, 2기가 2003년 4월~2003년 9월
까지 운영된 것이다. 참여대상은 1직급~7직급, 별정직까지 모든 직급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참여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이뤄졌
다.
■ 파워라이프디자인 프로그램 구성
파워라이프디자인의 프로그램은 그 성격이 은퇴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가 제공하던 경력전환 프로그램과는 다
소 차별성을 가진다. 그 차별성은 정년퇴직이 가지는 개인적, 사회적 의
미에서 출발하지만, 연령적 특성, 기업문화적 특성, 업무적 특성, 지역적
특성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하게 만들며 이를 위해서 DBM에서는 기존의
변화관리, 경력전환프로그램, 개인별 컨설팅에 RSW(Retirement
Success Workshop)이라고 하는 미국 DBM의 은퇴설계 프로그램을 국
내에 도입하였다.
RSW는 미국 DBM이 2000년 초 기존의 Active Retirement Workshop을
대폭 개선하여 내놓은 워크샵 프로그램으로 은퇴를 준비하는 40대~60대
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은퇴를 위해 진단해봐야 할 10가지 성공
요소를 철저하게 검토하고 토론하고 비교해 봄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은퇴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의 배경과 특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만들어진 파워라이
프디자인 프로그램은 크게 네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RSW
(Retirement Success Workshop), 경력전환프로그램(재취업/창업 워크
샵), FGS(Focus Group Session), 1:1 컨설팅. 언뜻 봐서는 기존의 아웃
플레이스먼트에 RSW만 추가된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지만, 각 영역이 운
용되는 비중을 고객들의 특성과 상황에 맞추어 최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프로젝트 전체의 성공을 좌우할 만큼 운용의 묘가 되는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경력전환프로그램, FGS, 1:1 컨설팅 등을 58세 정년퇴직
을 앞두고 있는 한국전력 직원들에게 customizing 하는 일 역시 가장 기
본적인 사항으로 한국전력 고객들을 위한 수 많은 개편작업들이 이뤄졌
다.
■ 프로그램 진행 현황
파워라이프디자인이 한국전력에서 실시 운용된 것은 정확하게 1년 동안
이다. 여러가지 변수들을 통해서 프로그램이 진행된 내용을 들여다 볼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등록율과 성공률, 그리고 만족도 조사결과를 통
해 개략적이나마 프로젝트의 운용결과를 공유하고자 한다.
파워라이프디자인의 1, 2기 전체 대상인원은 연인원 263명, 이중 98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기타 한전 계열사에서 참여한 28명을 포함하면 총
126명이지만 계열사 인원을 제외할 경우 전체 대상자의 약 37%만이 과정
에 참여함으로써 다소 낮은 등록율을 보였으나 이를 1기와 2기로 나눠
볼 경우 1기 38.7%, 2기 40.8%를 기록함으로써 다소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단순한 척도는 성공률이
다. 경력전환 컨설팅 서비스에 있어 성공률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무수
히 많은 논쟁의 여지가 있으나, 성공률만큼 고객사, 고객, 그리고 컨설턴
트 모두에게 유효한 전가의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은퇴프로
그램에 있어 성공률은 무엇을 어떻게 측정해 낼 것인가? 프로그램 참여
도, 재취업/창업 성공률, 만족스러운 은퇴생활로의 진입, 안정된 재정설
계의 여부, 전체 프로그램의 만족도, 개인의 준비도. 참으로 쉽지 않은 문
제이나, 파워라이프디자인의 성공률은 우선 기존의 경력전환 프로그램
의 성공률과 동일한 방식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따라서 은퇴,
재취업, 창업 등과 같은 결과중심적으로 성공률을 바라봤을 때 파워라이
프디자인 1기 참여자들의 경우 은퇴 23%, 재취업 25%, 창업 6%, 성공후
서비스 6%로 총 60%가 성공의 범주로 포함되었고, 2기의 경우 은퇴 9%,
재취업 17%, 창업 3%, 성공후서비스 15%로 총 44%를 기록해 1기에 비
해 다소 낮아진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만족도 조사는 DBM이 모든 프로젝트에 대해 초기, 중기, 종료 시점에 3
차례 실시하며, 프로젝트의 성과측정 및 고객의 목소리를 보다 면밀하게
듣고자 하는 의도로 진행된다. 파워라이프디자인의 경우 그 예가 많지 않
았고 서비스 자체에 대한 생경함에도 불구하고 1기 84%, 2기 91%의 만족
도 평가를 내려주었다(최종만족도조사).
■ 성과
파워라이프디자인이 시행되는 1년간 DBM의 컨설턴트들은 전과 다른 고
객층, 고객의 상황, 그리고 프로그램의 성격으로 인해 많은 고민을 했었
고 그 해법을 찾기 위해 전방위로 뛰어왔다. 이는 단순히 회사대회사의
계약으로 이뤄진 프로젝트로서가 아니라 새로운 타입의 프로그램을 도입
하고 정착시키고자 하는 한국전력과 DBM의 프론티어 정신이 일궈낸 성
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정년을 앞두고 있는 고학력의 중년 퇴직자들이 자신의 후반기 삶
을 위해 고민하고 준비하며, 실천할 수 있는 Insight를 가질 수 있도록 지
원하는 컨설팅은 그들이 살아온 삶이 일 중심적이었다는 측면에서 더욱
절실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다수의
고객들이 이와 같은 컨설팅을 제공해준 회사에 고마움을 느끼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는 판단이다.
■ 발전방향
파워라이프디자인이라는 은퇴프로그램은 한국전력뿐만이 아니라 향후
다양한 산업분야의 많은 기업들이 도입을 검토해 볼 만한 가치를 담고 있
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정년퇴직자를 배출하는 기업은 극히 제한
적이겠지만, 그들을 위한 효과적인 제2의 인생설계 지원은 단순히 기업차
원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차원에서도 사회, 경제적으로 고
용안정과 세수확보 등의 유의미한 효과를 담보하는 제도가 될 수 있는 것
이다.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몰라도 정부는 정년퇴직자에게도 전직
지원장려금을 지급하는 안을 시행하고자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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