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업계 컨버전스 바람
컨설팅업계 컨버전스 바람
  • 승인 2003.02.10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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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업계에도 컨버전스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LG CNS 등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전
략컨설팅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액센츄어와 베어링포인트 등 종합컨설
팅업체는 정보기술(IT) 솔루션 부문 역량강화를 추진하면서 기존컨설
팅시장 경계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기존 컨설팅사업본부를 사업부 단위로 재편하고 컨설
팅 자회사인 오픈타이드코리아의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
려졌다.

LG CNS도 독자운영돼 온 컨설팅 자회사 엔트루컨설팅파트너즈와 SI현
업부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엔트루 안에 전략그룹을 신설했다.

한편 액센츄어와 베어링포인트(구 KPMG컨설팅) 등 종합컨설팅업체는주
요 대기업과 SI업체에서 IT솔루션 구축 경험자를 스카우트하는 등IT부
문 역량 강화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시장에 컨버전스 바람이 분 가장 큰 이유는 고객들의 요구 수준
이 높아졌기 때문.

외환위기 후 컨설팅 경험이 많아진 고객기업들이 기업 전략에 대한컨
설팅을 받으면서 동시에 전략 실천을 위해 현업에서 활용되는 IT솔루
션 구축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프로세스와 마케팅ㆍ구매 등 "전
략" 수립에서부터 전사적 자원관리(ERP)와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
관리(SCM) 등의 "솔루션"구축으로까지 단계별로 진행되는 컨설팅을 서
로 다른 업체에 맡기는 데서 생기는 비용 증가와 커뮤니케이션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컨설팅시장 자체가 줄어들어 "남의 떡"을 노릴 수밖에 없는 시장
상황도 반영됐다. 박재영 딜로이트컨설팅 부사장은 "올해 컨설팅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2000억원보다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
다"고 전한다.

이에 따라 종합컨설팅업체와 SI업체간의 "경쟁 속의 협력"관계가 점
차 "생존 싸움"으로 바뀔 전망이다. 그 동안 종합컨설팅업체와 SI업체
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수주에 나서거나 각각 역량이 부족한 IT와
전략부문을 서로 하도급을 주는 식으로 협조한 경우가 많았다.

베어링포인트의 고영채 대표는 "SI업체들이 ERP와 CRM, SCM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전략적 측면의 지식을 많이 축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
서 "장기적으로 종합컨설팅업체와 SI업체간 구분이 모호해질 것"이라
고 전망했다.

한편 컨설팅시장의 컨버전스 바람 때문에 전략컨설팅 전문업체인 맥킨
지와 베인, 보스턴컨설팅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
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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