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5년 기준 퇴직연금통계’를 보면 작년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사업자인 금융사에 적립된 퇴직연금은 총 125조7000억원이다.
통계청이 퇴직연금 관련 통계를 집계해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회보험과 과세자료 등을 이용해 구축한 일자리 데이터베이스(DB)에 고용노동부의 퇴직연금 자료를 연계해 만들었다.
통계청은 “근로자의 은퇴 후 노후생활 준비를 위해 도입한 퇴직연금제도 운영과 사적연금 활성화 정책에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통계작성 취지를 설명했다.
도입 대상인 사업장 111만개소 가운데 30만2000개소만 퇴직급여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률은 27.2% 수준이다.
퇴직급여제도에 가입돼 있고, 금융사에 퇴직급여가 실제 적립된 근로자는 총 54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입대상 2명 중 1명꼴이다.
퇴직급여가 적립된 근로자 1명당 적립액은 평균 2306만원 정도다.
퇴직급여 유형별로 보면 확정기여형(DC)을 도입한 사업장이 절반 이상인 54.6%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확정급여형(DB)이 전체 적립금액(74.4%)이나 가입자 수(56.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정기여형보다 컸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확정급여형은 이직률이 낮고 임금상승률이 높은 대기업·중견기업 근로자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2005년 처음 시행된 퇴직연금제도가 11년째에 접어든 2015년 12월 현재 도입기간이 3∼5년인 사업장이 31.8%로 가장 많았다. 5년이 지난 사업장은 23.5%였고 1∼3년은 29.5%, 1년 미만은 15.2%로 나타났다.
작년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급한 이는 20만2261명, 수급액은 3조1000억원이었다. 수급자는 남자가 54.1%, 여자가 45.9%였으며, 수급액 중에서는 남자가 86.4%를 가져갔다.
퇴직연금을 일정기간마다 수령하는 연금으로 받은 이는 3035명으로, 일시금 수급자의 1.5% 수준에 그쳤다. 연금수급자의 89.8% 가 남자였고 여자는 10.2%였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퇴직급여 도입률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제도 도입률이 78.3%로 가장 높았다. 100∼299인은 75.6%, 30∼99인은 66.7%였다.
반면 10∼29인(47.6%)부터 도입률이 절반 아래로 내려갔으며 5∼9인은 28.6%, 5인 미만 사업장은 12.0%로 저조했다.
산업별 도입률은 금융 및 보험업이 60.3%로 가장 높았다. 제조업(37.3%), 도매 및 소매업(21.9%), 건설업(20.4%), 숙박 및 음식점업(6.6%) 순으로 뒤를 이었다.
퇴직급여 가입자 가운데 남자가 335만5000명으로 62.7%를 차지했다. 여자는 199만9000명, 37.3%였다.
성별 가입률은 남자가 50.0%, 여자가 43.1%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73만40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32.4%를 차지했다.
가입률은 30대(54.4%), 40대(49.4%), 20대(45.1%), 50대(44.6%) 순이었다. 60세 이상은 29.0%, 20세 미만은 27.6%에 그쳤다.
가입기간으로 보면 1∼3년이 28.9%로 가장 많았고, 1년 미만이 22.5%였다. 퇴직연금에 가입한지 3년이 안 된 근로자가 전체 가입자의 절반 이상(51.4%)에 달했다.
가입기간 3∼5년은 26.5%, 5년 이상은 22.1%였다.
여자는 가입기간 3년 미만인 비율이 60.4%로 남자(54.0%)보다 높았다.
근속기간이 길수록 가입률이 높았다. 근속기간이 3년 미만인 이들은 가입률이 34.2%로 가장 낮았고, 10∼20년인 경우는 62.5%, 20년 이상은 60.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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