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 법정관리 골프장이 지방에 치중되는 양상과 달리 그 주체가 시장성이 좋은 수도권의 45년이나 된 골프장이었기 때문이다. 업계의 대체적 반응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였다. 원인은 영업부진이다. 양지리조트는 2006년에 10억원 가량의 영업 적자를 낸 이후 10년간 극심한 적자 경영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정호)가 지난해말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당수의 골프장이 파산 위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98개소 중 자본잠식 골프장이 54개소 27%, 적자운영 골프장은 97개소로 49%에 달한다. 지방세 장기체납 골프장도 70여개소다. 법정관리에 들어갔거나 신청한 골프장은 총 27개소지만 그 수는 점차 늘어나 올해까지 40개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또한 M&A로 주인이 바뀐 골프장도 50개나 된다. 각 골프장들이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그 일환으로 많은 회원제 골프장들이 도입하고 있는 것이 '아웃소싱'이다. 이는 경영 효과 및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특정 파트를 제3자에게 맡기는 방식을 말한다. 코스관리 부문, 식음료 부문, 프로샵 부문, 경비 또는 현관, 락카 등에서 주로 채택하고 있다. 신설 골프장에서 선호하는 방식이지만 기존 영업중인 골프장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으로 발빠르게 전환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우리나라 골프장 중 코스부분은 약 25%, 식당부분은 약 20%, 프로샵부문 및 현관, 락카 등은 약 90%정도가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웃소싱보다 넓은 의미의 파트너십으로는 위탁경영이 있다. 이는 골프장 소유주가 골프장 경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제3자에게 골프장의 경영을 전체 맡기는 것을 말한다. IMG내셔널CC(현 세종에머슨CC), 고창CC,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한 전남 해남 오시아노CC 등 국내 극히 일부 골프장들이 이 방식을 채택한 바 있다. 그만큼 보편화된 방식은 아니다. KS레저개발 김기세 대표는 "골프장 소유주의 전체 위탁경영에 대한 적극적 의지는 물론 소유주와 수탁자간의 상호 신뢰가 뒷받침되어야만 지속될 수 있는 방식이다"고 말한다.
위탁경영은 우리와 달리 일본에서는 선호되는 방식이다. 책임경영으로 이윤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골프장에서도 권장할만하다. 단 전제조건이 있다. 경영을 위한 검증된 기업이 있어야 한다. 규모의 경제를 할 수 있는 자본력이 확실하거나 대규모 골프장을 소유, 운영하는 기업, 골프장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노하우가 축적된 기업, 그리고 골프장 마케팅을 확실하게 추진할 수 있는 고객 DB를 확보한 기업이 적임 기업이다.
골프존그룹, 신안그룹골프사업부, 한화그룹골프사업부, 태영그룹골프사업부, 썬밸리를 소유한 동광그룹골프사업부, 스카이72골프장, 아난티그룹골프사업부, 롯데그룹롯데스카이힐CC, 코오롱그룹골프사업부, 한국산업양행의 UPS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골프장의 위탁경영 시장환경은 아직 덜 성숙되어 있다"며 "하지만 현재 법정관리에 있거나 향후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밖에 없는 부실 골프장의 집단화를 통해 전면 위탁경영을 검토할만 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특히 회원제에서 대중제골프장으로 전환되는 법정관리골프장들은 위탁운영을 전제로 금융기관의 펀드를 활용, 운영한다면 충분히 높은 수익률을 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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