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적자핑계로 수년째 최저임금 지급
부산교통공사, 적자핑계로 수년째 최저임금 지급
  • 이준영
  • 승인 2016.01.22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웃소싱타임스] 부산교통공사가 적자를 핑계로 정부 권고도 어긴 채 지하철 청소 미화원들에게 수년째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획재정부·행정자치부·고용노동부는 2012년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을 만들어 지자체, 공사·공단을 포함한 공공기관의 청소·경비 용역근로자에게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중노임단가는 청소나 경비 용역근로자가 받아야 할 임금의 최저 기준인 셈이다.

건설협회가 발표하는 시중노임단가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매년 인상된다.

지난해 기준 시중노임단가는 시간당 8천19원으로 올해 최저임금인 시간당 6천30원보다 2천원가량 많다.

하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이런 정부 지침에도 매년 최저임금 수준으로 미화원 월급을 책정해 용역업체와 계약하고 있다.

현재 부산지하철 미화원들의 월급은 현재 140만∼150만원대다.

지하철 미화원들은 그동안 수차례 부산교통공사에 정부 지침대로 월급을 올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이를 거부해왔다.

참다못한 미화원들이 21일 오후 환승역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부산지하철역에서 시중노임단가 적용을 요구하는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벌였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하면 연간 115억원의 적자가 추가로 발생해 미화원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말했다.

부산지하철노조 관계자는 "부산교통공사가 미화원 임금 상승을 적자 이유로 돌리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서울·광주·인천시는 용역업체를 통한 간접고용을 직접고용으로 바꿔 임금은 물론 미화원들의 각종 처우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전국 지하철 가운데 미화원들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곳은 부산지하철과 대구지하철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