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4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상급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미가맹 노동조합 조합원 수는 전년 대비 4만9306명(12%) 증가했다. 1년 새 전체 조합원 수가 5만7884명(3.1%) 늘어났음을 감안하면 미가맹 조합원 수의 증가세는 단연 두드러진다. 이로써 미가맹 노조원 수는 43만881명이 됐다.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수는 84만3174명으로 2만3419명(2.9%)이 1년 새 새로 가입했으며, 민주노총 조합원 수는 63만1415명으로 5380명(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조합원(190만5470명) 가운데 미가맹 노조원 수 비중은 2013년 20.7%에서 22.6%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한국노총은 44.4%에서 44.3%, 민주노총은 33.9%에서 33.1%로 축소됐다.
가맹 노동조합 수를 기준으로 비교해도 양상은 비슷했다. 지난해 기준 미가맹 노동조합은 1년 전에 비해 147개(5.8%) 증가하며 양대 노총을 크게 앞질렀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가입한 노조 수는 각각 83개(3.6%), 10개(2.8%)에 머물렀다. 전체 노동조합 수(5445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미가맹 노조(49.3%), 한국노총(44%), 민주노총(6.7%) 순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미가맹 조합·조합원 수가 늘어난 것은 2013년까지 존재했던 '국민노총'이 한국노총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한국노총 가입을 거부한 개별 노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가맹 노조원 수가 늘어나는 것은 꽤 오랜 시간 지속돼온 현상으로 상급 단체인 노총의 행보에 부담을 느끼는 노조가 늘었음을 의미한다"며 "복수 노조 도입 이후 기존 노총에서 갈라져나온 노조가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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