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본부를 둔 노동단체 '중국노동자관찰'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의 중국 하청공장중 하나인 상하이창숴커지공창(上海昌碩科技工廠)의 노동자 평균 시급은 11.8위안(2천100원)으로 상하이시가 지난 3월부터 적용한 최저 임금 기준인 18위안보다 크게 낮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27일 보도했다.
39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는 해당 공장 근로자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주당 60여시간의 연장 근무를 하고 있으며, 그런데도 평균 월급이 총 2천20위안(36만3천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어 애플 측이 2년전 이 단체의 조사 보고서를 접하고 근로자들의 작업과 생활 조건을 개선하겠다고 승낙해 놓고도 여전히 이를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21개항에 걸친 노동자 권익 개선 요구 항목중에서 11항은 아무런 변화가 없고 5개항은 오히려 악화됐으며 4개항만이 부분적으로 개선됐다는 것이다.
해당 공장에 잠입해 파악한 사실을 근거로 작성했다는 보고서는 또 "공장 측이 노동자에게 하루 12시간의 중노동과 연장근로를 강요하고, 안전교육을 규정대로 하지 않으면서 교육 시간을 조작하며, 식사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밖에 근로자들은 파견 근로자 고용 초과, 더럽고 비좁은 기숙사, 입사 비용 본인 부담, 불합리한 벌금 조항 등으로 최악의 근로·복지상황에서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공장에서 조립되는 일부 아이폰6S는 중국내에서 대당 5천288위안(95만원)∼6천888위안(124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노동자관찰의 조사에 참가한 스카이원(史凱文)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올해 수익이 500억달러(56조6천억원)로 인류역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도 애플은 지난 2년간 근로자들의 근로와 생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3년 7월이후 이 공장에서 10∼20대의 청소년 노동자 10여명이 급사 등 비정상적인 원인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근로자들이 아이폰6S조립 과정에서 카드뮴, 수은, 6가 크롬, 비소 등 유독 물질과 접촉하는 데도 공장 측은 이런 사실과 보호 대책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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