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좋지만 노동자 소득은 뒷걸음질"
"미국 고용지표 좋지만 노동자 소득은 뒷걸음질"
  • 이준영
  • 승인 2015.09.04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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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미국의 노동시장은 훈풍을 타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실질적 가처분소득은 오히려 줄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완전 고용'에 가깝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업률 수치는 떨어져 있지만, 이면에서 개개인은 오히려 더 '가난해졌다는' 의미다.

특히 소득 감소는 소득 분위 하위 20%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미국고용법프로젝트(NELP)'라는 진보 성향의 연구소의 분석을 토대로 이같이 전하면서, 미국 경제가 지표상 좋아지는데도 노동자가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소는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임금을 산출했을 때, 글로벌 금융위기가 수습된 2009년 이후 오히려 근로자의 실질 소득은 뒷걸음질쳤다고 주장했다.

근로자를 20%씩 5개 소득분위로 나눴을 때, 2009∼2014년 소득감소율은 최하위 20%에서 5.7% 감소로 가장 컸고 이어 위로 올라갈수록 감소폭이 줄었다.

중하위 분위는 4.7% 감소, 중위는 4.0% 감소, 중상위는 3.0% 감소를 나타냈고, 최상위 분위는 가장 적은 2.6%의 감소폭을 보였다는 것이다.

하위 20%에서도 직종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계산대 판매원, 패스트푸드 점원은 3.9%의 소득 감소를 보였지만, 개인 건강보조 도우미, 경비원, 환경미화원은 마이너스 6.6%을, 요리사는 마이너스 8.9%를 각각 기록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 수치는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노동부가 집계한 7월 월간 실업률은 5.3%로 2008년 4월 이후 7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NELP는 이 같은 이유와 관련, 고용지표가 좋아지는 것과 대조적으로 임금인상은 더뎠고,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기는 했지만 상당수는 저임금 일자리였다고 분석했다.

진보 성향의 '경제정책연구소'도 비슷한 주장을 내놓았다.

이 연구소는 2000년 이후 노동생산성은 꾸준히 개선돼 왔지만, 그로 인한 혜택은 일반 직원이 아닌 기업, 주주, 경영진에게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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