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일부, 관리와 소통 부재를 원인으로 지목”
[아웃소싱타임스]메르스 종식 소식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지만 확산의 주요 원인중 하나로‘병원의 외주화’가 지목되며 아웃소싱 업계가 또다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외주화가 사고의 원인 중 하나라는 주장이 비단 이번 처음 뿐만은 아니다. 지난 세월호 사건처럼 업무상 재해가 발생했을 때마다 아웃소싱은 늘 사고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며 된서리를 맞았다.
메르스 감염자 수 세계 2위 국가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달게 된 한국. 대체 중동과 달리 낙타 한 마리 찾아보기 힘든 나라에서 이만큼의 감염자 수와 사망자가 발생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거기에는 정부의 안일한 대처, 지나친 낙관주의와 초기 진압 실패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삼성서울병원 측에서 발생한 137번 환자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역학조사 및 감시관리대상에서 빠진 사실이 드러났고 또 정규직을 제외한 외주 업체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비롯한 안전장비를 지급하지 않은 모 병원의 행태도 드러나면서 파장이 크게 일었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언론을 통해 ‘병원의 외주화가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해당 병원을 비롯한 병원 아웃소싱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업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HR업계 한 관계자는 “병원의 외주화가 메르스 확산의 또 다른 이유란 전제는 마치 해를 보지 않고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라며 비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외주화’를 원인으로 지적하기 보다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외주 직원을 관리대상에서 제외한 해당 병원을 문제 삼을 일이지 외주화 자체를 확산의 주범으로 단정짓는 것은 언론의 여론몰이식 횡포”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병원과 아웃소싱 계약을 맺은 회사들은 현재 상황과 해당 직원 관리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업체마다 계약 유지와 관련해 민감한 사안이므로 이번 사태에 대해 함구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을’의 위치에 놓여있는 아웃소싱 업체가 감히‘갑’사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일일 것”이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삼성서울병원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타 병원 아웃소싱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객사(병원)와의 위기대처 채널에 문제가 있지 않았겠냐는 조심스런 원인도 제기했다.
대형 병원 한곳이 마치 전염병의 진원지가 된 것에는 구조적 문제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와 반대로 메르스 초기 대응에 성공한 병원 사례도 있다. 종합 아웃소싱 업체 A기업 의료사업팀은 메르스 사태 이전부터 전염병에 대한 관리체계를 조직적으로 구성하고 있었으며 메르스 초기부터 업무 체계도를 통해 안전하게 대처하고 있었다.
이같이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통한 보고로 이 업체 소속 병원 근로자들은 격리 환자 7명(7월 13일 중간보고)에 그쳤으며 유급휴가로 처리돼 현재 격리가 모두 끝난 상태다. 실제 감염 환자는 0명을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 아웃소싱 사업을 하는 업체의 경우 대다수가 위기대처 매뉴얼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 상황 발생시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는지는 실제 상황을 접해봐야알 수 있다”며 “이번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 중심 병원이 된 것은 아웃소싱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객사와의 꾸준한 소통이 부재했던 이유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주업체 직원을 관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실수는 병원뿐 만 아니라 아웃소싱 업체에도 일부 책임이 있는 사안이니 이에 대한 차후 개선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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