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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찾기, 마음 비우기, 용기 얻기, 용서하기…
여행자와 관광객은 준비 단계부터 확연히 다르다. 여행자는 능동적으로 이해하면서 보고, 관광객은 수동적으로 그냥 본다고 했던가? 치유여행가 정이안에게 여행은 오롯이 혼자 깨어 있는 시간이고, 삶의 궤적을 되돌아보는 여정이며, 새로운 소망과 용기를 품는 출발점이다. 여행 중에 지난날의 괴로움과 스트레스는 점차 사라져 버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용기가 샘솟는 것을 느낀다.
이 책은 치유여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광객이 아닌 여행자가 되어 다른 나라를 돌아본 저자는 ‘스트레스 해소’와 ‘재충전’이라는 여행의 목적을 확실히 보여준다. 무엇보다 한의사라는 특정 직업인의 눈으로 여행지의 구석구석을 살펴 건강에 좋은 정보까지 찾아내 소개한다. 쇼(티베트 요구르트), 그릭 요거트(그리스 전통 발효 유제품) 같은 전통 먹거리부터 온천욕, 명상 같은 전통 생활방식, 그리고 숲, 습지, 공원 같은 걷기 좋은 산책지까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이끄는 방법들을 찾아내는 안목이 탁월하다.
이 책은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자신을 돌아볼 틈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축 처진 어깨를 톡톡 치면서 ‘용기 내어 떠나라’고 힘을 북돋아준다. 해외여행 초보자라도 혼자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실은 것은 물론이고, ‘왜 떠나야 하는가’를 짚어준다. 여행의 즐거움을 가슴 따뜻한 사진과, 사람 냄새 가득한 이야기로 담아내어 독자가 용기내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살랑살랑 유혹한다.
힐링 테마로 떠나는 열두 나라 여행기
삶의 에너지가 모두 소진된 듯한 기분이 들 때, 치유법으로 여행만 한 게 없다. 그런데 가끔은 여행지에서도 무리한 일정으로 자신을 혹사하는 사람들을 본다. 유명 관광지를 잽싸게 둘러보고서는 또 다른 곳을 향해 정신없이 이동하거나, 맛집 탐방이나 쇼핑에 심취해서 발이 부르트도록 걷고 뛰는 사람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여행이 또 다른 피로를 불러온다면, 애초 여행을 떠난 의미가 없지 않을까?
《떠나는 용기》는 진정한 재충전의 의미를 되살리는 데 역점을 두어 열두 가지 치유 테마를 갖고 여행자가 되어 세계 곳곳을 누빌 수 있게 구성하였다. 때로는 길이 나지 않은 숲길을 며칠씩 걷기도 하고, 때로는 공연장, 미술관을 방문해 이국적인 예술과 문화를 현장에서 즐기기도 하고, 또 때로는 명상센터에 방문해 사색에 잠겨 내면을 들여다보는 여행이라 무척 새롭다.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샹그릴라(이상향)인 부탄은 ‘행복 찾기’, 오체투지의 염원이 깃든 티베트는 ‘간절한 기도’, 하늘과 맞닿은 신의 나라 네팔은 ‘스스로 격려하기’, 명상과 요가의 본고장 인도는 ‘마음 비우기’, 천혜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일본 홋카이도는 ‘느림의 재발견’, 고산족 마을 체험과 코끼리․뗏목 트레킹에 도전하는 타이는 ‘되돌아보기’, 가다 서다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캠퍼밴 투어로 하는 뉴질랜드 남섬 여행은 ‘용기 얻기’, 음악과 미술과 건축을 품은 예술의 도시 빈과 프라하는 ‘새로운 소망’, 아름다운 브르타뉴 시골 마을과 중세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루아르 고성 여행은 ‘마음 들여다보기’, 유대교와 이슬람교와 가톨릭교가 서로의 다름을 포용하고 조화를 이룬 스페인 안달루시아는 ‘용서하기’, 자연과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슬로시티의 이탈리아 토스카나는 ‘느리게 살기’, 순박하고 정열적인 조르바들의 고향 그리스는 ‘자유의지 회복’ 등 힐링 테마가 다채롭다. 이처럼 여행지마다 테마가 확연히 구분되다 보니 어느 한 곳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어떤 테마를 계획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맛이 달라진다는 것이 무척 매력적이다. ‘여행+힐링’이란 콘셉트로 구성된 ‘정이안의 치유여행’을 따라가 보면, 혼자 떠나는 여행의 진정한 매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은이 : 정이안 / 출판 : 이덴슬리벨 / 02-338-9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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