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금융·보험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평균 84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줄었다.
2013년 1∼11월 금융권 종사자가 평균 86만4천명이었음을 고려하면 일자리가 1년 만에 2만4천개나 감소한 것이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5만5천명이 줄어든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반면, 작년 1∼11월 전체 종사자수는 2596만8천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평균 54만3천명이 늘어 1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보건·사회복지업(13만8천명), 도·소매업(13만4천명). 숙박·음식점업(12만7천명)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이들 업종보다 연봉이 많은 금융업의 고용이 불안해진다는 것은 경제 전반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금융권 종사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11월 금융권 취업자 비중은 3.13%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7월(3.12%) 이후 최저치다.
금융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고용 비중이 작고 변동성 또한 크지 않다. 지난 10년간 전체 취업자 대비 고용 비중은 3.4∼3.5%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여왔다.
그러나 금융업 고용 비중이 작년 11월에 3% 초반대로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1∼11월 평균(3.3%)으로도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이 된 것이다.
이같은 고용 축소는 금융업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금융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6.5%였지만 2011년 6.4%, 2012년 5.5%로 떨어졌다. 작년 1∼3분기 비중은 5.4%다.
금융업이 지난해 우리나라 일자리의 3%, GDP의 5%를 차지하는 데 그친 셈이다.
금융권의 일자리 감소는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카드사의 대출·보험모집인 등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저금리·저성장으로 수익 기반이 악화된 증권사 중심의 희망퇴직, 점포 축소 단행, 신규 채용 규모 축소 등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증권사에 이어 은행권도 연초부터 점포 통폐합 작업에 가동을 걸기 시작해 올해 금융권의 고용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다.
KB국민은행은 1월 14개 지점과 출장소 3개점, 프라이빗뱅크(PB)센터 1개점 등 총 18개 영업점을 통폐합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올해 남대문중앙지점, 목동11단지지점, 역삼2동지점, 흥인동지점, 무교금융센터, 파주엘씨디금융센터 등 서울과 수도권에 걸쳐 총 6개 지점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역시 올해 초부터 34개 영업점을 폐쇄하고 기업도시 및 혁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19개 영업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기업은행도 영업점 수를 축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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