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조합회의(TUC)의 고용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취업인구의 8% 정도가 제로시간 계약과 파견근로 및 시간제 취업 등 불안한 고용 상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가 보도했다.
보고서는 영국의 제로시간직 등 비정규직 취업자가 2008년 145만명에서 올해 214만명으로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남성 비정규직은 이 기간 65만명에서 106만명으로 61.8%나 급증했다.
이 기간 정규직 신규취업 비율은 취업자 40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반면 순증 일자리 가운데 1인 사업자 비율은 60%나 됐고 시간제 일자리는 36%를 차지했다.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늘리고 있다는 고용주 측의 주장과 달리 제로시간 노동자가 특정 고용주와 취업계약을 계속 유지하는 비율은 2년 이상은 44%, 5년 이상은 25%에 머물렀다.
올해 제로시간제 노동자는 전체 취업인구의 3.1%에 이르는 100만여명으로 2012년 통계청 집계보다 4배나 증가했다고 인력개발연구소는 집계했다.
제로시간제 고용은 영국에서는 합법적이지만 근무 시간과 임금이 일정하게 보장되지 않아 취업난을 악용한 불공정 계약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랜시스 오그래디 TUC 사무총장은 “영국에서 고용시장의 유연성 확대는 고용주의 전횡 확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시간제 고용계약에 대한 규정 강화와 정규직 전환 확대 등 개선책을 촉구했다.
연립정부 참여당인 자유민주당 소속 빈스 케이블 산업장관은 이와 관련 "제로시간 노동자의 고용기간이 12개월을 넘으면 무기한 계약직 신분으로 자동 전환되는 개선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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