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고용 호조는 노령층 시간제 취업 효과
1분기 고용 호조는 노령층 시간제 취업 효과
  • 김민수
  • 승인 2014.05.2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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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50세 이상 시간제 근로자(평소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한 계층은 연령으로는 50세 이상 중고령층, 고용형태별로는 근로시간이 평소 36시간 미만인 시간제 근로자였다.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와는 달리 고용의 질이 별로 좋지 않다는 의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7일 발표한 ‘최근 고용 증가세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취업자는 전년동기대비 72만9000명이 증가하며 예상을 크게 웃돌았는데, 이중 절반을 넘는 47만5000명이 평소 36시간 미만 근로하는 시간제 근로자였다. 시간제 근로자는 주로 50대 이상 중고령층을 중심으로 늘었는데 특히 60세 이상에서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2004년 1분기 17.1%에서 올해 1분기 28.4%로 크게 증가했다.

1분기 연령별 취업자 수를 보면 50대, 60대 취업자 수는 각각 32만3000명, 21만7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전체 증가한 취업자 수의 74.1%를 차지한다. 이에 힘입어 1분기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61.3%, 58.8%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4%포인트,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5~29세 청년층과 30~40대 취업자 수도 늘었지만 증가 폭은 각각 9만7000명, 9만2000명에 그쳤다.

KDI는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2009년 이후 계절성을 보이며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 급증하는 모습”이라며 “정부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시간제 근로자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상용근로자의 취업자 수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그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임금근로자는 71만명(4.0%) 증가했고 지난해 말 감소세를 보이던 임시·일용직근로자는 각각 7만3000명(1.5%), 3만1000명(2.1%) 늘었다.

KDI는 “시간제 근로자와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증가하는 것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할 수 있지만, 고용의 질이 개선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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