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맨 영입으로 ‘제2의 리크루트’ 탄생
두산맨 영입으로 ‘제2의 리크루트’ 탄생
  • 김연균
  • 승인 2014.04.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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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심 채용대행·대학 사업에서 성과 나타나

국내 취업 정보제공 사업의 선두주자 리크루트(대표 김용철)가 새로운 청사진을 들고 업계에 복귀해 주목을 받고 있다.

리크루트는 1981년 설립 이래 국내 최초 종합취업정보 회사로 2000년도까지 국내 채용시장을 이끌었지만 그 길은 순탄치 않았다.

인터넷의 등장은 리크루트가 기존에 펼쳐오던 인쇄매체 중심의 사업 구조를 무용지물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뒤늦게 취업포털시장에 뛰어들어 기존의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던 캠퍼스 리크루팅, 채용박람회, 헤드헌팅 등의 주력사업을 포털로 전환해 선두를 추격하려 했지만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선발주자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리크루트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명맥만을 유지해 오던 리크루트는 2012년 6월 두산그룹 ‘전략통’으로 불리던 김용철 대표가 인수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김 대표는 두산OB 맥주에 입사해 20년 넘는 기간 동안 기획, 영업, 마케팅은 물론 전략과 컨설팅 분야를 섭렵한 ‘두산맨’이다.

리크루트는 대학사업 및 아웃소싱, 채용대행 사업을 기반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2년 경상대학교 취업캠프를 시작으로 전북대, 중앙대, 한밭대, 백석대학교 등과 취업캠프 및 잡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학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채용대행 사업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LG엔시스와 진행한 채용프로그램에서 신입사원 선발에 있어 학교 순위나 스펙을 점수에 반영하지 않고 다양한 인적성 검사 절차를 통해 비명문대 출신이지만 탁월한 전문성을 지닌 ‘핵심인재’를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김용철 대표는 “보편적으로 대기업들의 채용형태를 보면 명문대 출신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명문대 출신만이 전문성을 가졌다’라는 공식은 성립할 수 없다”며 “회사의 기업 문화를 이해하고 기업에서 원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최고의 채용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상위권 대학 출신 외에의 구직자에게도 공평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다수의 대기업에 취업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 리크루트는 역할”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HR사업에 대한 구상도 펼쳐 보였다. “HR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파견산업은 비정규직 양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다”며 “‘위기는 곧 기회’다 생각한다면 일본 리크루트가 펼치고 있는 활발한 파견 사업을 롤모델로 받아들여 파견 영역, 인력 관리시스템 등을 새롭게 구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용철 대표는 “현재와 같이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며 “대졸 취업준비생 뿐만 아니라 시니어세대를 위한 창업과 전직 프로그램을 개발해 재교육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리크루트의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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