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연대 "방학 중 월급 '0'원은 수용 못해"
비정규직연대 "방학 중 월급 '0'원은 수용 못해"
  • 이준영
  • 승인 2014.03.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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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4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방학 중 월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비정규직 관련 노동조합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공공운수노조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1일 오전 11시 청와대 근처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은 학교 비정규직에게 방학 중 월급 미지급 정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1월 시행하기로 한 학교 비정규직 월급제의 경우 방학 중인 1월 달에는 월급이 한 푼도 없게 돼 생계가 심각하게 위협된다"며 "월급제로 하되 지급 방식은 연 총액을 12개월로 분할 지급하라고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2월 말 질의 회신을 통해 12개월 분할지급 방식과 방학 중 월급지급 방식이 가능하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교육부는 일방적으로 방학 중 월급 미지급을 결정해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부는 이를 '청와대의 결정사항'이라고 했다"며 "총액은 똑같은데 방학이 아닌 달에 월급이 많다고 좋아하지는 않는다. 방학 때는 돈을 쓸 수가 없는 방학 중 월급 미지급 정책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방학이 아닌 달은 140여만원을, 방학인 1월 달은 0원을 받게 된다"면서 "방학 기간에 한 푼의 월급도 안 받고 생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연대회의는 "월급제 도입을 핑계로 근로조건을 저하시키고 차별적 임금계산법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며 "방학 때에도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12개월 분할 지급을 즉각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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