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노조' NGO 활동 확대에 더 몰리는 전미 자동차노조
'反노조' NGO 활동 확대에 더 몰리는 전미 자동차노조
  • 이준영
  • 승인 2014.02.19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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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노조원 감소 위기를 맞아 회생에 몸부림치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반(反)노조 사회운동을 하는 보수 시민단체의 활동 확대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지 주목된다.

워싱턴 DC 소재 반노조 단체인 '센터포워커프리덤'(프리덤 센터)의 매트 패터슨 사무처장은 다음주 앨라배마주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의 노조 가입을 막기 위해 UAW의 해악을 알리는 여론전을 편다고 앨라배마주 매체인 에이엘닷컴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패터슨 사무처장은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다가 최근 파산한 중서부 디트로이트시의 쇠락과 UAW의 존재가 연관이 있고, 산별노조 가입이 기업 활동에 해롭다는 논리를 앨라배마주 정·재계에 전파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프리덤 센터는 최근 폴크스바겐 테네시주 공장의 UAW 가입을 막는 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운동 반경을 넓히는 의미가 있다.

현대, 닛산, 도요타 등 외국계 자동차 공장이 대거 몰려있는 테네시, 앨러배마주 등 남부 지역은 전통적 보수정서 때문에 노조 결성이 지극히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앨러바마주에는 벤츠 공장(터스컬루사) 외에 현대(몽고메리)와 혼다(탈레디가) 생산시설이 있으나 현재 UAW에 가입한 곳은 없다.

UAW가 테네시주 채터누가 폴크스바겐 공장의 영입에 매달렸으나 이 사업장이 이달 노동자 투표에서 712 대 626 표로 가입안을 부결한 것도 이런 현실에 닿아있다.

폴크스바겐 공장의 UAW 가입와 관련해서는 프리덤 센터와 함께 로버트 코커 연방상원의원(테네시·공화)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UAW의 노조원 수는 한때 150만여명에 달했으나 제네럴모터스(GM) 등 토종 기업이 대거 인력을 감축하면서 40만여명으로 줄었다.

따라서 UAW는 외국계 자동차 공장이 많은 남부를 탈출구로 보고 노조 설립에 대체로 호의적인 독일측 사업장에 공을 들였지만 지금껏 기대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다.

애초 남부가 공화당 본산으로 통할 정도로 보수 색채가 강한 데다 최근 20∼30년 동안 무노조 특성을 앞세워 외국 공장을 대거 유치한 것이 배경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2008∼2010년 미국 정부가 벼랑 끝에 몰린 자국 자동차 기업에 공적 자금을 투입할 때 UAW가 노조원 임금 삭감을 거부하며 대중적 반감을 키운 것도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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