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일자리 기대 이하…실업률은 58개월래 최저
미국 새 일자리 기대 이하…실업률은 58개월래 최저
  • 김연균
  • 승인 2013.10.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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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5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고용 상황 분석에 더 많이 활용하는 일자리 창출 건수는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

정치권의 '예산 전쟁'으로 인한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이전에 이미 노동 시장이 활기를 잃고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노동부는 지난달 실업률이 7.2%를 기록해 8월의 7.3%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대체로 엇비슷한 것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8년 11월 이후 4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 수치다.

미국 실업률은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8%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다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 연속 7.8%로 떨어졌다.

이어 올해 1월 7.9%로 다시 올라갔으나 2월 7.7%, 3월 7.6%, 4월 7.5%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고 5월과 6월에는 각각 7.6%를 보였다가 7월 7.4%, 8월 7.3%로 내려갔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4만8천개가 늘었다.

시장 기대치(18만개)를 훨씬 밑도는 것이고 8월 수정치(19만3천개)보다 4만5천개나 줄어든 수치다.

정부 부문이 2만2천개, 사기업 부문은 12만6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그쳤다.

특히 공장 부문 일자리는 8월 1만3천개에 이어 9월 고작 2천개 증가했다.

새 일자리가 많이 생기지 않았는데도 실업률이 떨어지는 것은 그만큼 노동 시장에 실망해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취업 연령대 인구 가운데 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찾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노동 참가율은 63.2%로 1978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은 34.5시간으로 전달과 같았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24.09달러로 전달보다 3센트 상승했다.

3개월 평균 일자리 창출 건수도 4∼6월 18만2천개에서 7∼9월 14만3천개로 급감했다.

노동부는 애초 이달 4일 9월 실업률 통계를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이달 1일부터 16일간 지속된 정부 셧다운으로 이날로 늦춰 발표했다.

고용 상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셧다운 여파로 연준이 이달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행 월 850억달러 수준인 양적완화(QE) 규모를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전문가는 정치권발 불확실성이 연말연시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연준이 일러야 내년 초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은 아울러 이번 셧다운 사태가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6%포인트는 깎아먹을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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