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원장 최병일, 이하 한경연)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공동으로 지난 2일 조선호텔에서 ‘아시아 제조업의 미래’를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아시아 제조업의 미래 ▲아시아 생산네트워크의 변화와 영향 ▲독일 제조업 경쟁력의 원천 등 3가지 세션의 주제발표와 전문가 토론을 통해 아시아 제조업의 미래와 전망을 다뤘다.
‘아시아 제조업의 미래’ 주제로 티암 히 잉 ADB 박사는 “서구 소비수요에 의존했던 아시아 지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스스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생산네트워크의 중심 국가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해 보다 지식집약적인 성장전략과 인적자본 및 R&D에 대한 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제이언트 메논 ADB 박사는 “지난 10년간 급증한 FTA와 역내 생산네트워크 확산 사이의 관계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 아시아 국가 간 포괄적이고 통일적인 규제개혁 등 무역장벽을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시아 생산네트워크의 변화와 영향’ 세션에서는 최남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한국 제조업의 해외 아웃소싱이 활발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노동집약적 제조업 특성상 한국의 일자리 증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기술집약적 산업에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을 내놓았다. 이어 “제조업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리적으로 가깝고 아웃소싱 비용이 낮으며 산업별 다운스트림 정도가 유사한 아시아를 통해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를 계속 확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주제로 슈지로 우라타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일본 제조업이 한국, 중국 등의 성공적인 경제성장과 더불어 기술과 경영기법이 전수되는 지역 생산네트워크의 등장하면서 점차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본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지역 생산에서 수익성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R&D 활동을 확대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또 현혜정 경희대 교수는 “한국의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참여가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독일 제조업 경쟁력의 원천’을 주제로 페데리코 포더스(Federico Foders) 독일 키엘 세계경제연구소 교수가 “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럽 재정위기에도 독일 제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데에는 철강,화학,기계산업 등이 중간 수준의 기술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특화돼 있다”며 “민간 부분의 R&D 비중이 낮은 것과 양질의 노동력 공급의 문제점은 독일의 지속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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